이상하게 생긴 책?

1789년 3월 13일
그림 성경책에 이름을 새긴 이노크 브룩스


이 이상한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진의 페이지는 1788년에 인쇄된 「정교한 그림 성경책」(A Curious Hieroglyphick Bible)의 일부입니다. 당시, ‘curious’란 단어는 ‘정교하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사진의 어린이 책은 전세계에 단 네 권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이노크 브룩스’라는 남자아이의 것이었습니다. 브룩스는 1789년 3월 13일, 뉴저지의 프린스턴에서 이름을 커버 안쪽에 새겨 넣었습니다.

이 책의 삽화는 목판화로 그린 것입니다. 여러분도 미술 시간에 해보았겠지만, 나무 판에 이미지를 새겨서 그 위에 잉크를 칠하고 종이에 찍어내는 방식으로 삽화를 그렸던 것입니다. 이 책에는 500개에 가까운 목판화가 삽입되어 있으며, 이는 당시 미국에서 삽화가 가장 많이 삽입된 책이었습니다.
「정교한 그림 성경책」은 이사이어 토머스(1749-1831. 최근의 농구 스타가 아님)가 인쇄한 65권의 어린이 책 중 하나입니다. 토머스는 어려서 도제로 인쇄술을 배웠습니다. 토머스가 열 일곱 살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토머스가 나름대로 훌륭한 화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쇄업을 오래 하는 동안 토머스는 셀 수 없이 많은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책을 발간했습니다. 토머스는 또 인쇄기술을 이용하여 미국 독립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했을까요?

미국 독립전쟁의 초기에, 토머스가 발간하던 매사추세츠 간첩(Massachusetts Spy) 신문은 렉싱턴 전투와 콩코드 전투의 생생한 목격담을 실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영국의 통치에 대한 대중의 저항을 강화했으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미국의 독립으로 이어졌습니다. 토머스의 신문은 영국 당국을 화나게 했습니다. 신문 발간을 계속하기 위해 토머스는 매사추세츠의 워체스터로 도망쳤습니다. 여기서 토머스는 매사추세츠 매거진(Massachusetts Magazine)을 창간했습니다. 사진의 아름다운 판화는 1789년 호에 실렸습니다.
책을 좋아하던 토머스는 8,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말년에 이를 미국 골동품 협회(American Antiquarian Society)에 기증했습니다. 오늘날, 이 협회는 1821년까지 미국에서 발간된 책의 2/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공부방에는 책이 몇 권 있나요? 여러분이나 가족 중에 이렇게 ‘이상한’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