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의 날(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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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는 단순한 국가의 상징이 아니다. 국기의 색상과 도안은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목표를 형상화한다. 국기는 국가의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상징 하나이며 미국에서는 매년 6 14일에 국기를 기념한다.

국기는 단순한 국가의 상징이 아니다. 국기의 색상과 도안은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목표를 형상화한다. 국기는 강력한 함축적 의미를 가지며 국민들과 정치인들에게 호소력을 갖는다. 국기는 정체성을 보여주며 이 이유로 국제적인 항공사들과 운송 수단들이 국기를 단다. 예컨대 많은 운동선수들이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승리한 후 국기를 몸에 두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기는 국가적 자긍심을 나타낸다.

1912년이 되기 전까지 미국에 표준화된 국기가 없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성조기(Stars and Stripes)’ 또는 ‘올드 글로리(Old Glory)’로 불리는 미국 국기는 64개의 천 조각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복잡한 국기에 속한다. 현재의 미국 국기는 푸른색 바탕에 번갈아 그려진 13개의 붉은색과 흰색 줄(초기 연방국에 가입한 13개 주를 의미), 그리고 50개의 별(현재 미국의 각 주를 의미)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국기의 도안은 세계의 어느 국기보다도 많이 변화를 겪었다. ‘그랜드 유니언(Grand Union)’이라고 불렸던 최초의 국기는 조지 워싱턴이 디자인한 것으로 1776년 1월 1일에 대륙군 본부에 게양됐다. 이 국기는 왼쪽 상단의 영국 국기 ‘유니언잭’과 붉은색과 흰색의 줄 13개로 이루어져 있었다. 독립선언 후인 1777년 6월 14일, 의회는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들어가지 않은 자체 국기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새로운 도안에서는 ‘유니언잭’이 푸른색 바탕에 13개의 흰색 별로 바뀌었다. 국기의 13개 별은 13개의 새로운 주들을 의미했다. 워싱턴은 이 도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천국에서 별들을, 모국에서 붉은색을 가져오되 흰색 줄로 붉은 색을 가름으로써 우리가 모국으로부터 분리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실제 이 국기를 도안한 것이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재봉사인 벳시 로스가 이 도안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는 실내 장식품 사업을 운영하면서 펜실베이니아 주의 해군 선박용 깃발을 제작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녀가 조지 워싱턴에게 오각형의 별 모양을 만드는 법을 보여주고 첫 번째 국기에 13개의 별로 원을 그리는 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녀의 후손들은 그녀가 이 도안을 워싱턴에게 제안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그녀와 조지 워싱턴이 만난 적이 있는지 확인된 바가 없다.

1877년이 되기 전까지 ‘성조기’를 기리는 공개적인 기념식은 많지 않았다. 그 해 6월 14일은 최초의 공식적인 국기의 날로 기념됐으며, 의회는 국기 채택 100주년을 맞아 모든 정부 건물에 국기를 게양할 것을 요청했다. 이보다 훨씬 전부터 각 학교에서는 현관문 위나 건물 외부에 미국 국기를 게양해 왔다. 하지만 1890년에 노스다코타 주와 뉴저지 주가 각급 학교에서 매일 국기를 의무적으로 게양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었다. 주 중에는 가장 먼저 뉴욕 주가 6월 14일을 연례 행사로 기념해야 하는 국기의 날로 선포했다. 다른 주들이 그 뒤를 따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날이 메모리얼 데이와 독립기념일에 너무 가깝다는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916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국기의 날을 국경일로 선포했다.

1949년 8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연방 차원의 국기의 날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6월 14일의 국기의 날 지정을 공식화했다. 그날 이후 매년 대통령이 국기의 날을 선포하며 모든 미국 국민들이 집과 사업장 밖에 성조기를 걸도록 독려한다. 각 주에서 이 날을 어떻게 기념할 것인지는 주별로 정한다. 보통 모든 공공 건물에 국기가 게양되고 공공 장소에서 연설이 이루어지며 일부 도시와 지역에서는 기념식이 열린다.

2002년이 될 때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아동들은 평일 아침마다 국기 앞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암송했다. 그러나 이것이 미국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1954년에 국기에 대한 맹세에 추가된 ‘신 아래(under God)’라는 표현이 애국적인 내용의 서약에 적절하지 않으므로 삭제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 문제들을 둘러싸고 많은 논쟁과 논란이 벌어진 끝에, 2002년 6월 25일에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은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도록 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사립 학교와 사립 기관들에게는 이 문제에 대한 자율적인 결정권이 주어졌다. 문제가 된 ‘신 아래’라는 표현은 여전히 국기에 대한 맹세에 남아 있다.

나는 아래 불가분의 하나의 국가로서 모두가 자유와 정의를 누리는 합중국 국기와 국기가 상징하는 공화국에 충성할 것을 맹세합니다.

미국인들은 국기 취급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문제는 20세기 들어 중요한 문제이자 때로는 논란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국기의 취급, 사용, 게양에 대한 윤리강령에는 이런 규정들이 있다. ‘일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기는 일출과 일몰 사이에 게양되어야 한다. 하루 24시간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나 밤에 국기를 게양할 시에는 조명을 비춰야 한다. 국기가 기념물이나 천정을 덮어서는 안 된다. 게양 중인 국기는 접혀서는 안 된다. 미국 국기에 글씨를 써서는 안 된다. 선박들은 군대 기수단이 예식에서 하는 것처럼 다른 선박과 마주칠 때 국기를 살짝 낮출 수 있으나 이 경우를 제외하고 다른 물체나 사람을 위하여 국기가 낮춰져서는 안 된다. 조난 신호로 쓰이는 경우를 제외하고 국기는 위아래가 바뀐 채로 게양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적 영웅이나 지도자의 사망 시 또는 유명인이나 국가를 위해 목숨을 비롯한 많은 희생을 치른 군인들 같은 이들을 기릴 때 국기는 조기 게양한다.’

세계 모든 국가에서 그렇듯, 국기는 의견이나 주장을 나타내는 방편으로 쓰이기도 한다. 1960년대 말, 미국 학생들은 옷에 작은 국기를 달고 어깨 위에 국기를 둘러 상징적으로 미국 정부에 도전하고 베트남전쟁 참전에 반대를 표했다. 이들은 항의의 표시로 워싱턴 D.C.의 의사당 건물 앞에서 미국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1990년대 초 상원의원들은 국기의 착용과 소각을 불법화하도록 헌법을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미국인들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는 여론 때문에 반대에 부딪혔다.

국기는 국가의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상징 중 하나이며, 미국에서는 매년 6월 14일에 국기를 기념한다. 사실 미국 국가에 모티브를 제공한 것도 이러한 국기의 상징적 성격이다. 영국과 미국 간 1812년 전쟁 도중이던 1814년 9월, 프랜시스 스코트 키라는 변호사가 볼티모어항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를 지켜봤다. 다음 날 아침 그는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았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시를 썼다. 이 시가 미국의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 Spangled Banner)’로 탄생했다. 이 전투에 쓰였던 실제 국기는 현재 워싱턴 D.C.의 국립미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