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로 윌슨 : 첫 취임 연설 (1913)

Woodrow Wilson
Woodrow Wilson

우드로 윌슨은 뉴저지 주지사 재직 당시 미국 대통령 출마 선거운동에서 연방정부의 행정에 특별한 이해관계가 너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리고 정부가 “보통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폭적인 국내 개혁안을 실행하겠다고 결심하며 취임했다. 1913년 3월 4일 그의 첫 취임연설은 그가 선거운동 기간 중 선언한, “?새 자유”?의 철학을 재확인했고, 경제를 규제하는데 있어 정부의 더 큰 역할을 촉구했다. 미국이 복지 정책을 발전시키기 시작한 것은 윌슨 행정부 때부터였으며, 그 복지 정책들은 그 이후 미국의 국가적 정책에서 아주 친숙한 특징이 되었다. 윌슨 대통령의 첫 취임연설은 미국의 민주적 신조의 가장 주목할만한 진술 중의 하나이며, 그리고 웅변의 측면에서는 제퍼슨 대통령의 첫 취임 연설과 링컨 대통령의 제 2차 취임 연설과 비교된다.

우리가 친숙하게 지내왔고 또 바로 우리의 사고와 생활 습관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던 일부 옛 것들이, 최근 들어 신선하고 깨어난 눈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보자 면모가 일신되어 가식이 벗겨지고 낯설고 어쩐지 불길한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일부 새로운 것들은 그 참 모습을 이해하려는 기꺼운 자세로 솔직하게 바라보자 오랫동안 믿어 친숙해진 것, 바로 우리 자신의 신념 같은 모습을 띠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통찰력에 의해 우리가 쇄신된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이 대단히 위대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우리의 삶은 부의 규모, 활력의 다양성과 범위, 개인의 창의에 의해 구상되고 집단의 무한한 진취적 기상에 의해 세워진 기업 등 물질적 측면에서 비할 바 없이 위대합니다. 우리의 삶은 또한 도덕적 힘에서도 위대합니다. 대단히 위대합니다.

고결한 남녀들이 잘못을 바로 잡고, 고통을 덜고 약자에게 힘과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면서 동정심과 조언의 아름다움과 활기를 더 두드러지게 보여 준 적은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없었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위대한 정부 체제를 세웠습니다. 우리의 체제는 우발적 변화나, 격동과 재난에도 견딜 수 있을 기반 위에 자유를 세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면에서 하나의 모범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모든 위대한 것을, 그것도 넘칠 만큼 풍요롭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것과 함께 나쁜 것도 나타나 많은 순금이 부식되고 말았습니다. 부와 함께 변명이 있을 수 없는 낭비가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신중함을 경멸하고 감탄할 만큼 유능하면서도 수치스러울 만큼 방탕하여 선용할 수도 있었을 것을 대부분 헛되이 써버렸고 굉장한 자연의 혜택 -없었다면 우리의 기업적 천재성도 쓸모 없이 무력해지고 말았을-을 보존하기 위해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산업적 성과를 자랑해 왔지만 걸음을 멈추어 그 인간적 비용을 헤아려 볼 만큼 사려 깊게 멈추지도 않았습니다.

마침내 우리의 삶을 전체로 바라볼 수 있는 비전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우리는 선과 함께 악을 보고, 건전하고 생기 넘치는 것과 함께 천하고 퇴폐적인 것을 봅니다. 우리는 이런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일들로 다가갑니다. 우리의 의무는 선을 손상시키지 않은 채 악을 정화하고, 재검토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하고 시정하는 것이며 또한 우리 공동생활의 모든 과정을 약화시키거나 감상적으로 만들지 않고 순화하고 인간화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서 경솔함의 비늘이 벗겨졌습니다. 우리는 국가적 삶의 모든 과정을 우리가 애초에 참으로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세웠고 언제나 가슴속에 간직해 온 기준에 맞추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의 작업은 복원의 작업입니다.

우리는 고쳐야 할 것들을 다소 세심하게 조목조목 정리했고, 몇몇 주요 조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 교역에서 우리의 합당한 역할을 저해하는 관세는 과세의 올바른 원칙을 위반하고 정부를 사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손쉬운 도구로 만듭니다. 지금의 금융·통화 제도는 50년 전 정부가 공채를 판매할 수 밖에 없던 사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완전히 현금을 집중시키고 신용 거래를 제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산업 구조는 어느 모로 보나 – 행정뿐만 아니라 금융 면에서도 – 자본가를 과보호하고 노동자의 자유와 기회를 제한하며 나라의 천연 자원을 재생 시키거나 보존함이 없이 개발만 하는 구조입니다. 농업은 아직 거대한 사업으로서의 능률을 갖추거나 응당 그래야 하듯 직접 농장에 적용되는 과학의 덕을 보거나 실제 필요에 가장 부합되는 신용 거래의 편의를 제공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개발되지 않은 수로, 간척되지 않은 황무지, 돌보지 않은 삼림이 재생의 계획이나 전망도 없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으며 광산마다 버려진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다른 어느 나라도 해낸 바 없는 가장 능률적인 생산 수단을 연구해 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산업 조직자, 정치가로서, 혹은 개인으로서 응당 그래야 하듯 비용과 절약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우리는 정부가 국민의 생존 투쟁권 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 즉 남녀노소의 건강을 지켜 줌으로써 인류에 봉사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한 연구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감상적인 의무가 아닙니다. 정보의 확고한 기반은 동정이 아니라 정의입니다. 이것들은 정의의 문제입니다. 만약 변경, 통제하거나 혼자서 대처할 수 없는 거대한 산업적, 사회적 과정의 결과로부터 남녀노소가 생명과 활력을 보호 받지 못한다면 국가의 으뜸가는 필수 요건인 평등이나 기회는 있을 수 없습니다. 사회는 자신의 구성 요소들을 스스로 파괴하거나 약화시키거나 혹은 손상시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법의 으뜸가는 의무는 그것이 섬기는 사회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개인들이 혼자서는 결정할 힘이 없는 위생법, 순수 식품법 및 노동 조건에 관한 법은 바로 정의와 법의 효력이 감당해야 할 일 가운데 익히 알려진 것들입니다.

이상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일들, 즉 재산과 개인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전통적이고 기본적이며 절대로 게을리 할 수 없는 일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의 삶에 관련된 모든 것을 만인의 양심과 정의관의 따뜻한 불길에서 나오는 빛의 높이까지 고양시키는 것, 이것이 새로운 시대의 고귀한 과업입니다. 당파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이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거나 맹목적으로 서두르는 사람들이 이 일을 한다는 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파괴할 것이 아니라 복원해야 합니다. 우리는 경제 체제를 있는 그대로 그리고 변경 가능한 것으로 다루어야지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 내키는 대로 다루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천박한 자기만족이나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소풍을 떠날 때의 흥분이 아니라 자신의 지혜를 의심하여 조언과 지식을 구하는 사람들의 정신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그것을 마땅히 그래야 할 모습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우리의 좌우명은 정의, 오로지 정의여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냉엄한 과학적인 절차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국민은 깊이 각성하였습니다. 진지한 열정에 각성하고, 그릇됨과 실종된 이상들과 너무 자주 타락해 악의 도구가 된 정부를 앎으로써 각성했습니다. 정의와 기회의 이 새로운 시대를 대하는 우리의 소감은 하나님이 계신 곳에서 흘러나오는 어떤 선율처럼 우리의 심금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그 곳에서는 정의와 자비가 화해를 이루고 판사와 형제가 하나가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과업이 단순히 정략적 차원의 과업이 아니라 우리를 속속들이 들추어 낼 과업임을 알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우리 시대와 국민의 요구를 이해할 수 있는가, 우리가 진실로 국민의 대변인이며 통역자인가, 그리고 우리가 고상한 행동 방침을 이해할 수 있는 순수한 마음과 그것을 선택하려는 바로잡힌 의지를 갖고 있는가 하는 것들이 드러날 과업인 것입니다.

오늘은 승리의 날이 아니라 헌신의 날입니다. 이 자리에는 당파적 세력이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는 세력이 모여야 합니다. 많은 사람의 마음이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생명이 중대한 국면에 처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희망이 우리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해 보라고 합니다. 그 크나큰 신뢰에 부끄럽지 않게 생활할 사람이 누구입니까? 감히 시도도 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나는 모든 정직한 사람들, 모든 애국적이고 앞을 내다보는 사람들이 제 곁으로 올 것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도우시기에 만약 그들이 내게 조언을 해주고 나를 뒷받침 해 주기만 한다면 결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