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제퍼슨 : 첫 취임사

Thomas Jefferson
Thomas Jefferson

1800년 제3대 미국대통령으로 선출된 토머스 제퍼슨은 미국 독립선언문, 버지니아주의 종교 자유법 1784년과 1785년의 서부토지조례, 그리고 기타 많은 공문서의 기안자이자 버지니아 주지사, 주 프랑스 미국공사, 국무장관, 미국 부통령 직을 역임했다. 미국의 민주주의 신념의 대변자들 중 으뜸가는 능변가 였던 제퍼슨은 당시 치솟고 있던 이상주의와 광범한 실용주의를 겸비한 인물이었다. 즉, 그는 학자, 과학자, 건축가, 변호사, 민주당 창설자이자 실제적인 정치가 였다. 1801년 3월 4일 그의 첫 대통령 취임연설은 민주주의 철학의 고전적인 설명이며, 그 철학과 문체의 아름다움으로 다같이 길이 기억할만한 연설이다.

우리가 거쳐 온 의견 다툼의 기간 동안 토론과 능력 발휘의 활성화는 때때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생각한 바를 말하고 쓰는 데 익숙하지 않은 국외자들을 오도할 수도 있는 양상을 띠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것이 국민의 소리에 의해 결정되고 헌법의 규정에 따라 공포되었기에 모든 사람이 당연히 법률의 의지를 받들 자세를 가다듬고 공동선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힘을 합칠 것입니다. 또한 비록 모든 경우에 다수의 의사가 관철되어야 하지만 그 의사가 올바른 것이 되려면 합리적이어야 하고, 소수도 동등한 권리를 가지며 법률이 평등하게 그것을 보호해야 하며 그것을 침해하는 것은 압제가 될 것이라는 이 신성한 원칙을 모든 사람이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민 여러분, 우리 한마음 한 뜻으로 단결합시다. 화합과 애정 없이 자유와 삶 자체마저도 황량한 것이 되는 우리의 사회적 교류를 회복시킵시다. 그리고 비록 인류가 참으로 오랫동안 피 흘리고 고통 받아 온 원인이었던 종교적 편협성을 이 땅에서 몰아냈다고 하나, 만약 그에 못지않게 전제적이고 사악하며 혹독하고 피비린내 나는 박해를 가할 수 있는 정치적 편협성을 용인한다면 우리는 아직껏 이루어 낸 것이 거의 없는 셈이란 것을 상기합시다.

고대 세계의 진통과 혼란의 와중에도, 피를 흘리고 학살을 당하면서도 오랫동안 잃었던 자유를 추구하는 격분한 사람의 몸부림치는 발작을 통해서도 굽이치는 그 큰 물결이 심지어 이 멀고 먼 평화로운 해안까지 미쳤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굽이치는 물결을 느끼고 두려워하는 정도가 더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덜한 사람들도 있어서 이에 대한 안전 조치를 두고서 의견이 양분될 것이란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의견의 차이가 곧 주의(主義)의 차이는 아닙니다. 우리는 동일한 주의(主義)를 가진 형제를 서로 다른 이름들로 불러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공화주의자들이며, 우리는 모두가 연방주의 자들입니다. 만약 우리 가운데 이 연방의 해체나 그 공화정 체제의 변경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잘못된 의견이 용인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안전의 기념비로서 방해 받지 않게 유지될 수 있게 합시다. 그 잘못은 어느 때고 이성에 의해 격퇴되는 법입니다.

일부 정직한 사람들이 공화제 정부는 강력할 수 없다고, 이 정부가 충분히 강력하지 못하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직한 애국자라면 세계의 최상의 희망인 이 정부가 혹시 스스로를 지킬 힘을 결여할 수도 있다는 이론적이고 환상적인 두려움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를 자유롭고 굳건하게 지켜온 정부를 성공적 실험의 절정에서 저버리겠습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나는 이 정부가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정부라고 믿습니다. 나는 이 정부야말로 모든 사람이 법의 부름에 법의 깃발 아래로 달려가 자신의 일처럼 공공질서의 침해에 대항할 유일한 정부라고 믿습니다. 가끔씩 듣기로 인간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타인들을 다스릴 수 있단 말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인간을 통치할, 왕으로 변장한 천사들이라도 찾아냈다는 말입니까? 이 물음은 역사로 하여금 대답하게 합시다.

그러니 용기와 신념을 갖고 우리 스스로의 연방제와 공화제의 원칙들을 따르고 연방과 대의정체(代議政體)에 대한 우리의 애착을 밀고 나아갑시다. 다행히도 자연과 넓은 대양에 의해 지구의 4분의 1에서 일어나는 절멸의 대파괴로부터 떨어져 있고, 나머지 4분의 3의 타락상을 용인하기에는 너무 고결하고, 우리 자손들을 천대, 만대까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선택된 나라를 가졌고,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하고 스스로의 근면에 의해 재산을 취득하고 동포들로부터 태생이 아니라 스스로의 행동과 그에 대한 동포들의 평가에서 비롯되는 명예와 신뢰를 누릴 수 있는 동등한 권리에 대해 마땅한 이해를 지녔고, 자애로운 종교의 교화를 받고 다양한 형태의 종교에 입도하고 정진하며 지금까지 그 모든 형태의 종교는 공히 정직·진리
☞절제
☞감사 및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고, 온갖 베풂을 통해 인간의 현세에서의 행복과 내세에서의 더 큰 행복에 기뻐함을 증명하시는 지배적 섭리를 인정하고 경배하며 – 이 모든 축복을 지녔으니 우리 국민이 행복하고 번영을 누리는 데 더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그래도 필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서로를 해치지 못하게 하고 그 외의 모든 면에서는 근면과 발전에 대한 노력을 스스로 자유롭게 조정하도록 놓아두며 노동자가 취득한 빵을 그 입에서 빼앗지 않을 현명하고 검소한 정부입니다. 이것이 선정의 요체이고 또한 우리의 지복(至福)을 완결시키는 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여러분에게 소중하고 가치 있는 모든 것을 망라하는 직무의 수행에 착수하려는 이 시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우리 정부의 근본 원칙들과 그에 따른 시정의 구체적인 원칙들을 여러분이 마땅히 이해하셔야 할 것입니다. 나는 일반 원칙을 밝힘으로써 – 그러나 그것의 갖가지 한계를 거론하지는 않는 채로 – 여러분이 알아야 할 원칙들을 가능한 한 최소의 범위 내로 압축해 말하고자 합니다. 정치적으로 또는 종교적으로 지위나 파벌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동등하고 정확하게 대우함; 모든 국가와 평화, 교역 및 정직한 우정을 유지하고 어떤 국가와도 동맹 관계를 맺지 않음; 내부 업무를 처리하는 가장 유능한 행정 기관으로서 그리고 반공화제의 추세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방벽으로서 주 정부의 모든 권리를 옹호함; 국내의 평화와 국외에서 안전을 위한 최후 보루로서 중앙 정부의 헌법상의 모든 활력을 보존함; 평화적 구제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혁명의 검에 의해 잘려나갈 폐습들의 온건하고 안전한 교정책으로서 국민의 선거권을 빈틈없이 배려함; 전제주의의 사활적 원칙이자 직접적 모체인 강제력에 호소하지 않으려면 공화제 국가의 사활적 원칙인 다수결에 절대적으로 따를 것, 평화 시와 정규군으로 교체될 때까지의 전쟁 초기 동안 우리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잘 훈련된 국민군; 군사적 권한에 대한 민간 권한의 우위; 노동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공공 비용의 절약, 우리의 채무를 정직하게 상환하고 공적 신의를 신성하게 보존함; 농업과 그 시녀로서의 상업을 장려함, 지식을 보급하고 모든 폐습은 공적 이성의 법정에 기소함; 종교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인신 보호율의 보호를 받는 신체의 자유 그리고 공정하게 선정된 배심원들에 의한 심판. 이상의 원칙들은 우리보다 앞서 나아가 혁명과 개혁의 시대를 통하여 우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었던 찬란한 성군인 것입니다.

우그것들을 얻기 위해 우리 현인들의 지혜와 영웅들의 피가 바쳐졌습니다. 그것들은 우리의 정치적 신념의 강령, 시민 교육의 교과서 및 우리가 신임하는 자들의 근무를 평가하는 시금석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착오나 위급의 순간에 그것들로부터 빗나가는 일이 있더라도 서둘러 걸음을 되짚어 평화, 자유 및 안전으로 이르는 유일한 길을 되찾읍시다.

국민 여러분, 이제 나는 여러분이 내게 부여한 직책을 맡고자 합니다. 여러 하위 관직에서 이 최고 직위의 어려움을 지켜보았던 경험으로 나는 불비한 사람이 취임시의 명망과 호의를 그대로 지니고 이 지위에서 물러나는 법이 드물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탁월한 공로로 조국의 사랑의 품에서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할 만하고 충실한 역사서의 가장 아름다운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우리의 최초이자 가장 위대한 혁명적 인물에게 여러분이 걸었던 그 큰 신뢰를 감히 요구하지 않고 나로서는 다만 국사의 적법한 집행이 굳건하게 그리고 능률적으로 이루어질 정도의 신뢰를 바랄 뿐입니다. 때로는 내가 판단 미숙으로 일을 그르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옳을 때에도 때로는 전역을 조망하지 못하는 입장의 사람들은 내가 틀렸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나는 내 잘못 – 결코 고의적인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만 – 에 대한 여러분의 관용을, 그리고 만약 모든 부분, 부분을 다 살핀다면 하지 않을 비난을 할 수도 있는 다른 사람들의 잘못에 대한 여러분의 옹호를 요청합니다. 여러분의 투표에 함축된 승인은 내게는 지난 세월에 대한 커다란 위안입니다. 내 장래의 갈망은 미리 베풀어 주셨던 분들의 호평은 유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를 다함으로써 다른 분들의 호평도 사며 모든 분들의 행복과 자유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의 선의의 후원을 믿고서, 여러분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느낄 때면 언제나 물러날 준비를 갖춘 채, 순순히 그 과업에 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삼라만상의 운명을 지배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협의회들을 최상의 존재로 이끌고 그것들에 여러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순조로운 결실을 내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