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취임사 (1961)

Inaugural Address of John F. Kennedy, 35th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Washington, DC 20 January 1961. Please credit
Inaugural Address of John F. Kennedy, 35th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Washington, DC 20 January 1961. Please credit "U. S. Army Signal Corps photograph in the John Fitzgerald Kennedy Library, Boston".

존 F. 케네디는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뛰어난 달변가 중 하나였다. 케네디는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저격범의 손에 의하여 뜻하지 않게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1961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그는 시대의 여러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결단과 희생의 정신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이 연설은 제퍼슨과 윌슨의 첫 취임사에 명시된 원칙의 재확인이었다.

오늘 우리는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자유의 제전 – 시작뿐 아니라 종결도 상징하고 변화뿐 아니라 쇄신도 나타내는 – 을 거행합니다. 내가 여러분과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 선조들이 거의 175년 전에 규정한 것과 똑같은 엄숙한 선서를 했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이제 크게 달라졌습니다. 인간은 모든 형태의 빈곤과 모든 형태의 인간 생명을 없앨 수 있는 힘을 수중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선조들이 쟁취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똑같은 혁명적 믿음 – 인간의 권리는 국가의 관대함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 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 걸쳐 아직도 의견이 구구합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그 첫 혁명의 계승자라는 것을 차마 잊을 수 없습니다. 이 시간, 이 장소에서 친구와 적을 막론하고 모두에게 그 횃불이 새로운 세대의 미국인들에게 넘어갔다는 소식을 알립시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미국인들은 금세기에 태어나 전쟁으로 단련되고 고되고 쓰라린 평화에 의해 훈련되고 고래의 유산을 자랑스러워하며 이 나라가 언제나 전념해 왔고 또 오늘 우리가 국내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 걸쳐서 전념하고 있는 인권이 서서히 파멸되어 가는 것을 지켜보거나 방치하지 않을 사람들이란 것을 알립시다.

우리가 자유의 생존과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르고 어떤 짐도 감내하고 어떤 고난에도 맞서며 친구라면 누구든지 지지하고 적이라면 누구든지 반대할 것이란 점을 우리에게 호의적이든 적대적이든 간에 모두 국가에 알립시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서약합니다. 그리고도 서약할 것이 더 있습니다.

우리가 문화적·정신적 기원을 공유하는 저 오랜 동맹국들에게 우리는 충실한 친구로서의 충성을 서약합니다. 우리가 힘을 합한다면, 함께 해내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우리가 분열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불화와 분열로는 강력한 도전과제에 감히 맞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유 국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을 환영해 마지않는 신생 국가들에게 우리는 한 가지 형태의 식민 통치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단지 훨씬 가혹한 독재정권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맹세합니다. 우리는 이 국가들이 항상 우리의 의견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자유를 강력하게 지지하기를 바라고, 또 과거에 어리석게도 호랑이의 잔등에 올라타고서 권력을 노렸던 자들이 호랑이 밥이 되고 말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전 세계에 걸친 오두막과 촌락에서 대량 빈곤의 속박을 끊으려고 몸부림치는 저 국민들에게 우리는 아무리 오랜 기간이 소요되더라도 그들이 스스로를 돕는 것을 돕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서약합니다. 그 이유는 공산주의자들이 그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도 아니고, 우리가 그들의 표를 얻고자 해서도 아니며,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유사회가 빈궁한 다수를 도울 수 없다면 부유한 소수도 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국경 남쪽의 자매 공화국들에게 우리는 특별한 서약을 합니다. 우리는 진보를 위한 새로운 동맹에서 우리의 훌륭한 언사를 훌륭한 행동으로 옮기고 자유인들과 자유 정부들이 빈곤의 사슬을 끊는 것을 돕겠습니다. 그러나 이 평화로운 희망의 혁명이 적대적 강대국들의 먹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남북 양 아메리카 어느 곳에서든 그들과 힘을 합쳐 침략이나 전복에 맞설 것이란 점을 우리의 모든 이웃 국가들에게 알립시다. 그리고 이 반구는 변함없이 자기 집의 주인 노릇을 할 작정임을 다른 모든 강대국들에게 알립시다.

주권국들의 세계 회의이고 전쟁의 수단이 평화의 수단을 훨씬 앞지른 시대에 우리의 마지막 최상의 희망인 저 유엔에게, 우리는 유엔이 단지 독설의 광장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신생국과 약소국에 대한 방패 역할을 강화하며 유엔의 권한이 미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우리의 지지 서약을 새로이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의 적수가 되고자 하는 저 국가들에게 다음과 같이 서약이 아닌 요청을 전합니다. 즉 과학이 풀어놓은 음험한 파괴력이 온 인류를 계획된 또는 우발적인 자멸 속으로 몰아넣기 전에 양측 모두가 평화의 추구를 새로이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감히 약점을 보여 그들을 유혹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오로지 우리의 무력이 의심의 여지없이 충분할 때만 그 무기들이 결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의 여지없이 확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대하고 강력한 두 국가 집단 중 어느 쪽도 우리의 현 방침에서 위안을 얻지는 못합니다. 양측 모두가 현대식 무기에 과중한 비용을 들이고 있고, 치명적 핵무기의 지속적 확산에 당연히 불안해 하면서도, 양측 모두 인류 최후의 전쟁을 막아 주는 저 불확실한 공포의 균형을 바꾸어 놓으려고 매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양측 모두가 공손함이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며 진정을 증명하려면 증거를 보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서 새로이 시작하도록 합시다. 결코 두려워서 협상하지는 맙시다. 그렇지만 결코 협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맙시다.

양측 모두가 우리를 분열시키는 문제를 갖고 고심하지 말고 우리를 합치게 하는 문제가 어떤 것인지를 탐구합시다.

양측 모두가 처음으로 군비의 감시와 제한을 위한 진지하고 세세한 제안들을 공식화하고 다른 국가들을 파괴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모든 국가들의 절대적 통제 하에 둡시다.

양측 모두가 과학의 가공할 힘 대신 경이로운 성과에 호소하도록 노력합시다. 함께 별을 탐구하고 사막을 정복하고 질병을 퇴치하고 심해를 개발하며 예술과 교역을 장려합시다.

양측 모두가 하나 되어 세계 도처에서 “무거운 짐을 벗기고……압박 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하라”는 이사야의 명령을 유념합시다.

그리고 만약 협력의 발판이 의심의 정글을 밀어낼 수 있다면 양측 모두가 힘을 합쳐 새로운 노력 – 새로운 힘의 균형이 아니라 강자는 정의롭고 약자는 안전하며 평화가 보존되는 새로운 법률의 세계 – 을 창출합시다.

이 모든 일이 백일 만에 완성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천일 만에도, 또 이 행정부의 임기 동안에도, 심지어는 아마도 지구상에서 우리의 일생 동안에도 완성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시작합시다.

국민 여러분, 우리 방침의 궁극적 성공 혹은 실패는 제 손보다는 여러분의 손에 더 많이 달려 있을 것입니다. 이 나라가 건국된 이래로 미국인들은 각 세대마다 나라에 대한 충성을 입증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징집에 응한 젊은 미국인들의 무덤이 전 세계를 에워쌉니다.

이제 다시 그 트럼펫 소리가 우리를 부릅니다. 비록 우리에게 무기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 소리는 무장하라는 명령이 아닙니다. 비록 우리가 전투태세는 갖추고 있지만 그것은 전투 명령이 아닙니다. 그것은 “희망을 갖고 고난을 견디어 내는” 기나긴 황혼의 투쟁 – 독재, 빈궁, 질병 및 전쟁 그 자체와 같은 인류 공통의 적들에 맞선 투쟁 – 의 짐을 연년세세 짊어지라는 명령입니다.

우리가 이 적들에 맞서 온 인류에게 보다 결실 있는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웅대한 전 세계 동맹을 남과 북, 동과 서에서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그 노력에 동참하겠습니까?

기나긴 세계 역사에서 단지 몇 세대만이 세계가 최대의 위험에 처한 시각에 자유를 수호할 역할을 부여 받았습니다. 나는 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영합니다. 나는 우리들 가운데 누구도 어떤 다른 국민이나 어떤 다른 세대와 자리를 바꾸고 싶어하리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이 노력을 위해 우리가 쏟는 정력과 신념과 헌신은 조국과 조국에 봉사하는 모든 이들의 앞길을 밝혀 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불빛은 진실로 세계를 밝힐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국민 여러분,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으십시오.

세계 시민 여러분, 미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우리들이 서로 힘을 합해 인간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으십시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미국 국민이건 세계 시민이건 간에 여기 있는 우리에게 우리가 여러분에게 요청하는 것과 똑같이 높은 수준의 힘과 희생을 요청 하십시오. 거리낌 없는 양심을 유일하고 확실한 보상으로 삼고, 역사를 우리 행위의 궁극적 심판자로 삼고 하나님의 축복과 도움을 청하면서 그렇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틀림없이 여기 지상에서 진실로 우리 자신의 일이 된다는 것을 알고서 우리가 사랑하는 대지를 이끌어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