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 : 제 2차 취임사 (1865)

inaugural address se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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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4년 링컨이 제2차 임기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무렵 미국은 아직 내전으로 분열되어 있었다. 그 당시 전쟁의 승패는 아직 예측할 수 없었으나 링컨이 당당히 재선된 것은 이 전쟁을 기어코 성공적으로 매듭짓겠다는 북부인 들의 결의의 힘찬 표명이었다. 1865년 3월 4일 링컨이 취임 선서를 하였을 때에는 북부가 승세를 굳히고 있었으며, 전쟁이 머지않아 끝나리라는 것이 명백했다. 링컨은 여기에서 이 전쟁이 끝난 후 미국민들이 직면하게 될 큰 문제들에 착수했다. 링컨은 책임을 추궁하고 이를 벌하는 모든 문제를 피하고자 했다. 그가 이런 정책을 수행하려 하고 있을 때에 한 자객의 흉탄으로 그의 이러한 숭고한 이상은 무산되고 말았다.

동포 여러분: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이렇게 두 번째로 서니 긴 연설을 할 필요가 처음보다 적습니다. 첫 번째 취임 때는 앞으로 추구할 방침을 다소 자세하게 밝히는 것이 어울리고 또 적합해 보였습니다. 이제 4년이 만료되는 이 마당에선, 아직도 국민의 주의를 빼앗고 정력을 몰입하는 중대한 싸움의 모든 대목과 국면마다 공적 선언서가 끊임없이 나왔던 터라, 새로운 것이라곤 내보일 것이 거의 없습니다. 다른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우리 무력의 발전은 저 자신만큼이나 일반 국민도 잘 아는 바로서 누구에게나 꽤 만족스럽고 고무적인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래에 대해 커다란 희망을 가지면서도 그 희망이 어떻게 될지 굳이 예측해 볼 생각은 없습니다.

4년 전 지금과 같은 계제에는 온갖 상념이 임박한 내란에로 염려스럽게 쏠렸었습니다. 모두가 그것을 두려워했고 모두가 그것을 회피하고자 애썼습니다. 전쟁 없이 연방을 구하려는 일념에 전적으로 바쳐진 취임사가 이 자리에서 낭독되고 있는 동안에도 반란자들은 이 도시에서 전쟁 없이 연방을 파괴하고자, 다시 말해 연방을 해체하고 재산을 협상에 의해 나눌 것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양쪽 모두가 전쟁은 옳지 않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나 그 중 한 쪽은 이 나라를 살아 남게 하느니 차라리 전쟁을 받아들이려 하여 전쟁은 일어났습니다.

흑인 노예가 전 인구의 8분의 1을 차지하는데 그것도 연방 전역에 걸쳐 널리 분산되어 있지 않고 남부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이 노예들은 특수하고 강력한 이해 관계를 이루었습니다. 어쨌든 이 이해 관계가 전쟁의 원인임은 모두가 아는 바입니다. 이 이해 관계를 강화하고 영구화하며 확대시키는 것이야말로 반란자들이 전쟁을 통해서라도 연방을 분열시키고자 한 목적이었으며, 반면에 정부는 이 이해 관계가 준 주들에 까지 확대되는 것을 제한하려고 했을 뿐 그 이상의 어떤 권리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쪽에서도 전쟁이 이렇게 까지 크게 확대되고 오래 지속되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전쟁의 원인이 전쟁 자체의 소멸과 더불어 심지어 그 이전에라도 소멸되리라고는 어느 쪽에서도 예기치 못했습니다. 각자가 보다 손쉽게 승리를 거두리라고 기대했지 이렇게 근본적이고 놀라운 결과가 빚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양쪽 모두가 동일한 성경을 읽고 동일한 하나님에게 기도를 하면서도 각기 상대편을 무찌를 하나님의 도움을 빌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얼굴에 땀 흘려 얻은 빵을 어떤 사람들이 빼앗는 일에 의로우신 하나님의 도움을 감히 청하다니 기이해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심판 받지 않기 위해서 남을 심판하지 말도록 합시다. 양쪽의 기도는 모두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어느 쪽의 기도도 완전히 이루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전능하신 분께서는 당신 나름의 목적을 갖고 계십니다. “사람을 죄짓게 하는 이 세상은 참으로 불행하다. 이 세상에 죄악의 유혹은 있게 마련이지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다.” 만약 미국의 노예제도가 하나님의 섭리대로 없을 수는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정해진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그것은 이제 그 분께서 거두시려 하시는 그 사람을 죄짓게 하는 일들 중 하나이며 사람을 죄짓게 하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돌아갈 화로서 남부와 북부 모두에게 이 끔찍한 전쟁을 주시는 것이라고 가정한다 한들,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항상 그 분께로 돌리는 저 성스러운 속성들에 위배되는 어떤 점을 그 속에서 가려낼 수 있겠습니까? 전쟁이라는 이 크나큰 징벌이 신속하게 사라지기를 우리는 한결같이 희망하고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그렇지만 만약 굴레를 쓴 자의 보람 없는 노고에 의해서 250년 동안이나 축적된 부가 무너뜨려질 때까지, 그리고 3,000년 전의 말씀대로 채찍으로 뽑아낸 핏방울 하나 하나가 칼로 뽑아낸 다른 핏방울에 의해 갚아질 때까지 전쟁을 지속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하더라도 그래도 역시 “주의 규례는 확실하여 다 의로우니라” 라고 말해야만 합니다.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원한을 품지 않고, 모두에 대해 자비를 품고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깨우쳐 주시는 대로의 정의를 굳게 믿고서, 우리가 하고 있는 과업을 끝맺고 이 나라의 상처에 붕대를 감고 싸움터에서 쓰러진 사람과 그 미망인과 고아를 보살피며, 우리 자신들 사이에서 그리고 모든 나라들과의 관계에서 바르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룩하고 소중히 간직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하고자 계속 분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