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든 B. 존슨 대통령 ‘미국의 약속’ 연설

Lyndon B. Johnson
Lyndon B. Johnson

린든 B. 존슨: ‘미국의 약속’


1868년의 제14차 헌법 수정안이 자유를 얻은 노예들에게 완전한 법적 권리를 부여하지 못한 것처럼, 1964년의 민권법(Civil Rights Act)도 노예의 후손들에게 사회에서 마땅한 위치를 찾아 주지 못했다. 1860년대에, 의회는 각 주가 인종을 토대로 투표권을 제한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제15차 헌법 수정안을 제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지금, 그 약속을 실현할 때가 왔다.

민권운동 지도자들은 합법적으로 시행되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과 법원 결정은 그 자체만으로는 아프리카 계 미국인에게 미국 정치생활에 대한 완전한 참여를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흑인들이 더 큰 경제적, 정치적 평등을 얻기 위해서는 투표권을 확보해야 했다.

1964년 민권법의 제1조는 유권자 등록에 관한 각 주의 차별관행을 공격했으나, 강한 어조에도 불구하고 남부의 상황을 거의 바꾸지 못했다. 법무부가 모든 시, 군을 다 감시할 인력을 갖추지 못했고, 위협을 받은 흑인들이 두려움 때문에 법에 규정된 구제수단을 활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남부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저항으로 흑인 유권자 등록률이 낮게 유지되었는데, 미시시피 주를 예로 들어 보면 자격을 충족하는 흑인 중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은 6%에도 미치지 못했다.

남부는 시간이 없었다. ‘자유의 여름’으로 알려진 1964년 여름에는 위대한 민권법안이 통과되었을 뿐 아니라 사상 유례 없는 수준의 폭력사태가 일어나면서 행동할 시간이 되었음을 나머지 국민들이 납득하기에 이르렀다. 이 중 가장 악명 높은 폭력사태의 예로는 흑인 유권자의 등록을 돕기 위해 미시시피 주로 온 세 명의 민권운동 자원 봉사자, 즉 백인인 앤드류 굿맨과 마이클 슈워너와, 흑인인 제임스 체이니가 살해 당한 후 그 시체가 흙 댐 속에 숨겨졌던 일이다. FBI의 수사를 통해 현지 경찰관이 이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존슨 대통령은 1964년 가을 엄격한 투표권법안 제정을 위한 작업 개시를 명령했으며, 1965년 연두교서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의회는 시간을 끌었고, 그 해 3월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앨러배마 주 셀마에서 투표권법안의 통과를 요구하는 행진을 주도했다. 앨러배마 경찰은 시위대를 잔인하게 공격했고, TV로 전국에 방송된 경찰의 잔인한 폭력으로 전국이 분노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내에 수 만 명의 자원자들이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남쪽으로 향했다.

이 위기의 한 가운데에서,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의회에 전했다. 당시의 상당수 학자들은 이 연설이 존슨 대통령 최고의 연설로서, 감동적이고 설득력 있는 연설인 동시에 루즈벨트 대통령이 ‘괴롭히는 제단(bully pulpit)’이라 표현한 바 있는, 미국 민주주의를 이끄는 기초로서 대통령의 도덕적 권위를 사용한 완벽한 사례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남부 백인의 폭력에 대한 공분과 존슨 대통령의 정치력이 어우러져 의회는 1965년 8월 5일에 투표권법안을 통과시켰다.

1965년 민권법 또는 1965년 투표권법으로 알려져 있는 이 법은 특히 남부의 현지 사안에 대해 연방 정부의 사상 유례 없는 수준의 간섭을 초래했다. 유권자 등록과 등록기준은 항상 시군 또는 각 주가 관할하는 사안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 법의 통과로, 어떤 군이 투표연령 인구의 50%를 유권자로 등록시키지 못하는 경우, 이를 인종차별의 확실한 증거로 보고 법무부가 유권자 등록 절차를 인수하여 대신 처리하게 되었다. 이 법이 실효를 거두었다. 남부의 대부분의 주가 인종차별 사회의 유지를 위한 노력이 끝나게 되었음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유권자 등록 리스트를 흑인에게 개방했다. 저항이 남아 있던 62개 군에 대해서는 법무부가 유권자 등록 절차를 인수하여 대신 처리했다. 최저의 유권자 등록률을 기록한 미시시피 주에서 흑인 유권자의 등록률은 6%에서 3년 만에 44%로 증가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남부의 일부 지역에서 흑인 시장, 보안관, 감독관 등이 당선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앨러배마 주의 조지 월러스 등 과거 인종차별 주의자였던 사람들도 흑인 표를 얻기 위해 활발한 운동을 펼치는 경우도 생겼다.

이러한 변화를 일으킨 공은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쓴 민권 운동가들과 대중의 인식을 높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를 포함한 민권운동 지도자들에게도 있지만, 무엇 보다 존슨 대통령의 공이 컸다. 이 연설에서 존슨 대통령은 완전한 시민이 되고자 하는 흑인의 열망뿐 아니라 민주사회에서는 완전한 시민권 외의 다른 어떤 것도 충분치 못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연설을 들은 사람 중 존슨 대통령이 나중에 민권운동을 상징하는 노래가 된 옛 찬송가 ‘우리 승리하리라(We shall overcome!)’를 인용했을 때 감격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관련 추가자료: David Garrow, 셀마 시위(Protest at Selma), 1978년; Doug McAdam, 자유의 여름(Freedom Summer), 1988년; Stephen Lawson, 흑인 투표: 남부의 투표권(Black Ballots: Voting Rights in the South) 1966-1969년.

“미국의 약속”

하원의장, 상원의장, 의원 여러분:

오늘 밤 나는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주의의 운명을 위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양 당의 모든 당원과, 종교와 피부색을 초월한 모든 미국 국민과, 미국의 각계각층이 나와 함께 이 일에 나서 주실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때로 역사와 운명이 같은 때 같은 장소에서 만나 자유를 향한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에서 전환점이 됩니다. 렉싱턴과 콩코드가 그랬고, 한 세기 전에 애포매턱스(Appomattox)가 그랬으며, 지난 주 앨러배마 주 셀마가 그랬습니다.

셀마에서는 오랫동안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미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거부 당한 것에 대해 평화적으로 항의했습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잔인하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선량한 시민이자 주님의 아들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셀마에서 일어난 일에서 자부심을 느낄 여지는 없습니다. 수 백만에 달하는 미국 국민들에게 평등한 권리를 오랫동안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만족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밤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면 민주주의에 대해 희망과 믿음을 가질 이유가 충분합니다.

억압 받는 사람들의 고통의 외침과, 찬송가와 항의를 듣고, 이 위대한 정부, 즉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의 정부의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이 나라의 가장 오랜 사명이자 가장 기본적인 사명입니다. 잘못을 바로잡고, 정의를 실현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사명입니다.

우리 시대에 우리는 커다란 위기의 순간을 맞으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전쟁과 평화의 이슈, 번영과 침체의 이슈 등 중대한 이슈에 대한 토론으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이슈가 미국 자신의 감춰진 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경우는 드뭅니다. 또, 성장이나 풍요, 복지나 안보가 아니라, 사랑하는 조국의 가치와 목적과 의미에 대한 도전을 받는 것도 드문 일입니다.

미국의 흑인들에게 평등한 권리를 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바로 그러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모든 적을 무찌르고, 부를 두 배로 늘리고, 별을 정복하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 평등하지 못하다면, 우리는 국민으로서 또 국가로서 실패한 것입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라는 말이 사람뿐 아니라 국가에도 적용됩니다.

흑인의 문제란 없습니다. 남부의 문제도 없습니다. 북부의 문제도 없습니다. 오로지 미국의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오늘 밤 우리는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으로서가 아니라 미국 국민으로서 이 자리에 모였으며, 이 문제를 해결할 미국 국민으로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미국은 세계 역사상 최초로 목적을 가지고 세워진 나라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나타내는 말은 남북을 초월하여 모든 미국인의 마음 속에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만인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 “피지배자의 동의에 의한 지배”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이러한 말은 그저 겉만 멋있는 말이 아니며, 공허한 이론도 아닙니다. 이러한 말에 따라 미국인들은 두 세기 동안 싸우고 죽어 갔으며, 오늘 밤 이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의 자유를 지킨 수호신으로 전세계에서 서있습니다.

이러한 말은 모든 시민이 인간의 존엄성을 함께 누릴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존엄성은 인간의 소유물에서 찾을 수 없으며, 그 권력이나 지위에서 찾을 수도 없습니다. 존엄성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평등한 기회를 가진 사람으로 대우 받을 권리에 있습니다. 이러한 말은 사람이 자유를 함께 누리고, 지도자를 선택하고, 자녀를 교육시키고, 인간으로서 그 능력과 장점에 따라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 즉 피부색이나 인종, 종교나 출생지 때문에 사람의 희망을 부정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할 뿐 아니라 미국을 부정하는 것이며 미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들을 욕되게 하는 일입니다.

투표할 권리

우리의 아버지들은 인간의 권리에 대한 이러한 숭고한 시각이 번성하려면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권리는 그 지도자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입니다. 이 나라의 역사는 크게 보면 이 권리가 전 국민에게 확산되어 온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민권과 관련된 여러 이슈는 대단히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이슈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미국 국민이라면 모두 투표할 수 있는 평등한 권리가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권리를 부인하는 것을 정당화할 근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이 권리를 보장할 권리 보다 더 막중한 권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 여러 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투표하지 못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 권리를 부인하기 위해 인간이 고안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동원되었습니다. 흑인 시민이 유권자 등록을 위해 가면, 등록을 받는 날짜가 아니라거나, 등록시간이 지났다거나,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끈질기게 요구하여 유권자 등록 담당자를 만나더라도, 중간 이름 철자를 쓰지 않았다거나 신청서 상에 단어의 약자를 기재했다는 이유로 등록 부 적격 판정을 받게 됩니다.

또, 신청서를 쓰고 나면 시험을 치게 됩니다. 이 시험의 통과 여부는 유권자 등록 담당자가 전적으로 결정합니다. 헌법 전문을 암송하라거나 주법에서 가장 복잡한 조항을 설명하라는 주문이 떨어집니다. 대학 학위 증명서를 제시해도 문맹이 아니라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사실, 이러한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얀 피부를 보여주는 것뿐입니다.

경험에 따르면 기존 법 절차로는 체계적이고 지능적인 차별을 극복할 수 없음이 분명합니다. 현지 관리가 투표할 권리를 부정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한 내가 발의한 3개 법안을 포함하여 어떠한 성문법도 투표권을 보장하는 데는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우리의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분명해야 합니다. 헌법은 인종이나 피부색 때문에 투표할 수 없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 앞에서 이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겠다는 맹세를 했습니다. 이 맹세에 따라 이제 행동해야 합니다.

투표권 보장

나는 투표할 권리를 막는 불법적 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법안을 수요일에 의회에 상정할 것입니다.

이 법안의 개요가 내일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에 전달될 것입니다. 양 당 지도부의 검토를 거친 후, 이 법안이 의회에 공식 상정될 것입니다. 나는 양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오늘 밤 이 곳에 와서 의회의 벗들과 논의하고, 의원 여러분께 제 생각을 전하고, 옛 동료들을 만날 기회를 가지게 된 것에 대하여 감사합니다.

나는 내일 의회 사무처에 제출할 요량으로 이 법안에 대한 포괄적 분석자료를 준비했습니다만, 이를 오늘 밤 사무처에 제출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법안의 주된 제안내용을 이 자리에서 짧게나마 여러분과 논의하고자 합니다.

이 법안은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인하는 데 이용되어 온 투표권 제한 규정을 연방, 각 주, 각 시군 등 모든 수준의 선거에서 폐지할 것입니다.

이 법안은 아무리 교묘하게 시도하더라도 헌법을 속이는 데 사용할 수 없는 단순하고 동일한 기준을 세울 것입니다.

이 법안은 주 관리가 유권자 등록을 거부하는 경우 미합중국 정부 관리가 유권자를 등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것입니다.

이 법안은 투표권의 행사 가능 시점을 지연시키는 지루하고 불필요한 소송을 제거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법안은 적절하게 등록된 유권자에게 투표가 금지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나는 이 법안을 강화하고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과 방법에 대하여 의원 여러분의 제안을 환영할 것이며 그러한 제안을 받게 될 것임을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에 따르면 이 길만이 헌법의 명령을 따르는 길임은 지극히 분명합니다.

지역사회에서 연방정부의 행동을 피하고자 하는 자들, 선거를 완전히 각 시, 군이 통제하기를 원하고 이를 도모하는 자에게 할 말은 간단합니다.

투표소를 모든 시민에게 개방하십시오.

피부색과 관계 없이 모든 남성과 여성이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공민권을 이 나라의 모든 국민에게 확대하십시오.

행동할 필요

여기서 헌법에 대한 논란은 없습니다. 헌법의 명령은 분명합니다.

도덕적 논란도 없습니다. 이 나라에서 동료 미국 국민에게 투표권을 부인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결코 옳지 못한 일입니다.

각 주의 권리냐 국가의 권리냐에 대한 논란도 없습니다. 오로지 인권을 위한 투쟁이 있을 뿐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내릴 결론에 대하여 한 치의 의심도 없습니다.

이 법안 전에 미국의 대통령이 민권법안을 의회로 보냈을 때, 그 법안에는 연방 선거에서 투표권을 보호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민권법안은 8개월 간의 논쟁 끝에 통과되었습니다. 마침내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내 서명을 받기 위해 제 책상 위에 놓이게 되었을 때, 법안의 핵심 조항은 이미 제거되고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이 이슈에 대하여, 어떠한 시간의 지연이나 망설임도 없어야 하며, 우리의 목적에 대하여 어떠한 타협도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미국 국민이 참여하고자 하는 어떠한 선거에서도 모든 미국 국민이 투표할 권리를 보호하기를 거부할 수 없으며 또 거부해서도 안 됩니다.

이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또 다시 8개월을 기다려서는 안 되며, 기다릴 수도 없으며, 또 기다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백 년 이상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릴 때는 이제 끝났습니다.

따라서, 나는 여러분께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밤낮과,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나와 함께 일해 주실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이는 가볍게 생각하고 드리는 요청이 아닙니다. 내가 이 나라의 문제를 가지고 앉아 고민하는 책상 옆 창가에서 보면, 창 밖에는 분노한 국가의 양심이 있고, 여러 나라의 중대한 염려가 있고, 우리의 행동에 대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승리하리라

그러나, 설사 우리가 이 법안을 통과시킨다 하더라도,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셀마에서 일어난 일은 미국의 모든 지역과 모든 주에 미치는 훨씬 더 큰 운동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이는 미국의 흑인들이 미국 국민으로서의 삶의 모든 축복을 누리기 위해 펼친 노력이었습니다.

그들의 명분이 바로 우리의 명분이 되어야 합니다. 해로운 편협과 불의의 유산을 극복해야 하는 사람은 흑인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함께 승리할 것입니다.

남부 땅 속 깊이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인 나는 인종에 대한 적대감이 얼마나 쓰라린 감정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사회의 태도와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흑인들이 자유를 얻고도 이미 한 세기, 아니 백 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그 오랜 세월이 지난 후인 오늘 밤에도 흑인은 아직 완전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출신의 위대한 대통령인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 선언문에 서명한 것은 백 년도 더 전의 일입니다. 그러나, 선언문은 선언일 뿐 현실이 아닙니다.

평등이 약속된 후에도 이미 한 세기, 아니 백 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그러나, 아직 흑인은 평등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 약속의 날로부터 한 세기가 흘렀습니다.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정의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나는 어떠한 힘도 이 시대를 막을 수는 없다고 믿습니다. 이 시대는 인간과 주님의 눈 앞에서 도래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가 도래하면, 그 날부터 모든 미국 국민의 삶이 밝아질 것입니다.

피해자는 흑인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에너지와 정력을 증오와 공포의 장벽을 유지하는 데 낭비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백인 어린이가 교육을 받지 못했는지, 얼마나 많은 백인 가족이 극빈에 시달렸는지, 얼마나 많은 백인의 삶이 두려움으로 상처를 입었는지를 상기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와 오늘 밤 이 나라의 모든 국민들께 말씀 드립니다. 과거에 천착하자고 호소하는 사람들은 결국 여러분의 미래를 부인하자고 여러분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 크고, 풍요롭고, 활동적인 나라는 흑인과 백인, 북부와 남부, 소작인과 도시 거주자 등 모두에게 기회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나라의 적은 가난과, 무지와, 질병입니다. 이들은 우리의 적일 뿐 우리의 친구나 이웃이 아닙니다. 우리의 적인 가난과, 무지와, 질병과 싸워서도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미국의 문제

어떤 지역의 미국 국민도 다른 지역의 문제나 이웃의 문제를 자부심 어린 눈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평등의 약속이 완전히 지켜진 곳은 미국 어디에도 없습니다. 버밍햄 뿐 아니라 버팔로에서도, 셀마 뿐 아니라 필라델피아에서도, 미국 국민은 자유의 과실을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 나라입니다. 셀마나 신시내티에서 일어나는 일은 마땅히 모든 미국 국민이 염려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각자의 마음과 각자가 속한 지역사회의 속만을 바라보고, 불의가 존재한다면 이를 뿌리뽑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 밤 이 평화롭고 역사적인 자리에 모인 이 순간, 이오지마 전투에 참여한 사람도 포함되어 있는 남부 주민들과, 성조기를 세계의 먼 구석까지 가지고 갔다가 핏자국을 묻혀 돌아온 북부 주민들과, 동부와 서부 주민들이 그 종교나, 피부색이나, 지역에 관계 없이 베트남에서 함께 싸우고 있습니다. 모든 지역 출신의 미국 국민들이 20년 전 전세계에서 미국을 위해 싸웠습니다.

이러한 공통의 위험과 공통의 희생에 대하여 남부는 이 위대한 나라의 다른 어떤 지역 못지않은 명예와 용맹을 보태었으며, 다른 지역 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한 바도 많았습니다.

나는 5대호 지역에서 멕시코 만 연안에 이르기까지, 금문교에서 대서양 연안 항구에 이르기까지, 이 나라 모든 지역의 훌륭한 사람들이 모든 미국 국민의 자유를 옹호한다는 명분 하에 지금 함께 결집할 것임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무는 우리 모두가 지고 있는 의무로서, 우리 모두가 이 의무를 이행할 것으로 나는 믿습니다.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모든 국민들께 이 의무를 이행할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민주적 절차를 통한 진보

이 투쟁의 진정한 주인공은 미국의 흑인입니다. 흑인들의 행동과 항의와, 자신의 안전과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쓴 용기는 이 나라의 양심을 일깨웠습니다. 흑인들의 시위는 불의에 대해 관심을 불러 모으고, 변화를 촉진하고, 개혁을 일으키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흑인들은 우리에게 미국의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우리 중에서 흑인들의 끈기와 용기가 없었더라도 또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흑인들의 믿음이 없었더라도 이러한 진전을 이룩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평등을 위한 싸움의 진정한 핵심에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습니다. 평등은 무기나 최루탄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도덕적 권리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평등은 폭력에 의지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법과 질서를 존중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대통령에게 많은 압력이 가해져 왔으며, 앞으로도 다른 압력이 가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밤 나는 여러분께 법정에서건, 의회에서건, 또 국민의 마음 속에서건, 이 싸움을 해야 하는 곳이라면 그 어디서라도 싸울 것을 맹세합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언론의 권리와 자유로운 집회의 권리를 보존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유로운 언론의 권리에는 흔히 말하는 것처럼 혼잡한 극장 안에서 열변을 토할 권리가 수반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우리는 자유로운 집회의 권리를 보존해야 하지만, 자유로운 집회에 공공 통로를 막을 권리가 수반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항의할 권리, 우리 이웃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행진할 권리가 있습니다.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 모든 권리를 보호하겠습니다.

우리는 폭력을 경계할 것입니다. 폭력이 우리의 손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무기, 즉 진보와, 법률준수와, 미국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셀마에서도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는 질서를 추구합니다. 우리는 단결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권리를 억누름으로써 또는 공포에 의하여 얻어지는 평화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항의를 억누르는 단결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자유를 희생하여 평화를 얻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 셀마에서, 우리가 종일 열심히 일한 다른 모든 도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 내 연설이 끝나고, 경찰과 FBI와 보안관이 떠나고, 여러분이 신속하게 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나면, 셀마와 이 나라의 여타 도시의 시민들은 여전히 함께 살고 함께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나라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돌려질 때, 이들은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지역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은 남부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폭력의 전쟁터에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며칠, 즉 지난 화요일과 오늘 다시, 흑인과 백인이 모두 대단히 인상적인 책임감을 보여준 것은 이를 알기 때문입니다.

권리는 기회가 되어야

내가 여러분께 보내는 법안은 민권법안으로 알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좀 더 넓게 보면, 내가 제안하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민권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목적은 희망의 도시를 모든 인종의 모든 국민에게 개방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는 모든 미국 국민이 당연히 투표할 권리를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국민에게 이 권리를 줄 것입니다.

미국 국민 모두는 인종에 관계 없이 국민의 특권을 누려야 합니다. 미국 국민 모두는 인종에 관계 없이 이러한 국민의 특권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특권을 누리기 위해서는 법적인 권리 이상의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여러분께 알리고 주의를 구하고자 합니다. 특권을 누리기 위해서는 훈련된 마음과 건강한 몸이 필요합니다. 살만한 집과, 일자리를 구할 기회와, 가난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기회도 필요합니다.

물론, 국민들이 읽고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하거나, 굶주림으로 몸이 제대로 발육하지 못하거나, 아파도 돌보는 이가 없거나, 삶이 아무런 희망 없는 가난 속에서 복지제도 지원금에 의존하여 흘러간다면, 국민들은 국가에 기여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회의 문을 열고자 합니다. 우리는 또한 흑백을 막론하고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 문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것입니다.

정부의 목적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텍사스 주 코튤라에 있는 조그만 멕시코 계 미국인 학교에서 교사로 처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학교에는 영어를 하는 아이가 거의 없었고, 나도 스페인 어를 별로 잘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가난했고, 아침도 못 먹고 배고픈 채로 학교에 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렸지만 벌써 편견의 아픔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왜 자기들을 싫어하는지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냥 그렇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고, 나는 아이들의 눈을 보고 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수업이 끝난 후 오후 늦게 집으로 걸어 가면서 내가 뭔가 더 도울 수 있는 길이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내가 가진 크지 않은 지식을 전해주는 것뿐이었고, 이 지식이 나중에 이들이 겪을 고난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가난과 증오가 어린 아이의 얼굴에 남긴 상처를 보면, 가난과 증오의 힘을 잊지 않게 됩니다.

1928년 당시 나는 1965년에 내가 이 자리에 서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 학생들의 아들 딸을 돕고, 이 나라 전역에 있는 그들과 처지가 같은 사람들을 도울 기회가 있을 거라는 것을 전혀 꿈조차 꾸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이러한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밀을 하나 말씀 드리겠습니다. 나는 이 기회를 사용할 작정입니다. 여러분도 나와 함께 이 기회를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한 국가 중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입니다. 과거 제국의 힘은 우리의 힘에 비해 보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나는 제국을 건설하거나, 위엄을 추구하거나, 영토를 확장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어린이에게 세상의 신기한 것들을 가르친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 나는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이들이 세금에 기대어 살지 않고 납세자가 되도록 도와준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

나는 가난한 자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모든 시민이 모든 선거에서 투표할 권리를 보호한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

나는 국민들 간의 증오를 종식시킬 수 있도록 돕고, 모든 인종과, 지역과, 정당의 국민들 간에 사랑을 증진한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

나는 지구상의 형제들 간에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일조한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

따라서, 나는 몬타나주 상원의원이자 존경하는 상원의장과,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자 여당 지도자와, 야당 지도자인 McCulloch 의원과 그 외 양 당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오늘 밤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한 때 보너스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직접 행사하기 위해 의회를 찾았던 것과 다르며, 트루먼 대통령이 한 때 철도법안의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의회를 찾았던 것과도 다릅니다. 내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오로지 여러분께 이 과업을 함께하자는 요청을 드리고 우리가 함께 봉사하는 대상인 국민들과 이를 나누기 위해서 입니다. 나는 이 자리가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을 막론하고 모든 국민에서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의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위대한 의사당을 넘어 저 밖의 50개 주로 가면, 우리가 봉사하는 대상인 국민이 있습니다. 국민들이 오늘 밤 거실에 앉아서 이 연설을 들으면서 가지는 깊고 말하지 않은 희망이 무엇일까요? 우리 자신의 삶에 비추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각 가족이 가진 문제가 얼마나 많은지 등을 헤아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미래를 위해 무엇 보다 자신에게 눈을 돌립니다. 그러나, 나는 국민들이 우리들 각자에게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합중국을 상징하는 문장에서 피라미드 위에 라틴어로 ‘주님은 우리의 사업을 좋아하셨다’(‘God has favored our undertaking’; ‘ANNUIT COEPTIS’)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다 좋아하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주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일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밤 우리가 이 자리에서 시작하는 일을 주님이 정말로 이해하시고 정말로 좋아하실 것으로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출처: 린든 B. 존슨, 미국 대통령 공공 문서: 린든 존슨, 제1권(1965년), 2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