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워싱턴 대통령 제 1차 취임사 (1789)

George Washington's First Inaugural Address (1789)
George Washington's First Inaugural Address (1789)

뉴욕 시
1789년 4월 30일 목요일


미국의 초대 대통령은 4월 뉴욕 월 스트리트에 있는 패더럴 홀의 상원 발코니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워싱턴 장군은 초대 선거인단에 의해 만장일치로 대통령에 선출되었으며, 존 애덤즈는 둘째로 많은 득표를 했기 때문에 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규정에 따라 각 선거인은 두 개의 투표권을 행사했다. 뉴욕시 대법관(Chancellor)이자 펠로우 프리메이슨(fellow Freemason)인 로버트 R. 리빙스톤이 취임식을 주관했다. 대통령 선서에 사용된 성경책은 뉴욕 성 요한 메이슨 별장(St. John’s Masonic Lodge) 소유였다. 신임 대통령은 상원 회의장에 소집된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취임연설을 했다.

상·하원 동료 의원 여러분

인생에 흔히 있는 영고성쇠 가운데서 여러분의 명령으로 발송되어 이번 달 14일에 수령된 그 통지서보다 더 큰 불안감을 내게 안겨주었던 사건은 없었습니다. 한편으로 나는 존경과 사랑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조국의 부름을 받아, 가장 흔쾌한 마음과 변치 않으리라고 은근히 바랐던 결단으로 내가 선택했던 말년의 은신처로부터 소환되었습니다. 그 은신처는 성향에 습관이 겹치고 또 세월에 따른 점차적인 육신의 쇠약에 빈번한 건강 장애가 겹쳐져 내게는 날이 갈수록 더욱 소중할 뿐 아니라 더욱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남보다 나을 것 없는 재능을 타고났고 민정에 몸담은 경험이 없기에 스스로의 부족함을 유달리 의식치 않을 수 없는 나로서는 조국이 불러 맡긴 책임의 막중함과 어려움에 어찌해 볼 수 없는 무력감에 빠졌습니다. 사실 그 책임은 이 나라 국민 가운데 가장 현명하고 경륜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자질에 의구심을 갖고 검토해 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막중하고 어려운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의 엇갈림 속에서 내가 감히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관련 상황에 대한 올바른 평가로부터 나의 의무를 정리해 내고자 성실하게 힘써 왔다는 것뿐입니다. 내가 감히 희망하는 것이라고는, 만약 이 과업을 수행함에 있어 내가 지난 일들에 대한 감사의 기억이나 동포들이 신임을 보여 주는 이 무상의 증표에 대한 따사로운 감상에 지나치게 좌우된 나머지 내게 주어진 미답의 무거운 국사에 대한 나의 염증뿐 아니라 무능을 지나치게 소홀하게 여기게 되더라도 여러분들이 내가 일을 그르치게 된 동기를 살펴 나의 과오를 참작해 주시고 또 조국이 그 동기에 담긴 편애를 얼마간이나마 갖고서 제 과오의 결과를 판결해 주리라는 것뿐입니다.

조국의 소환에 복종하여 지금의 이 위치로 향했을 때 제 감회가 이러하였기에 이 첫 공식적 자리에서 삼라만상을 지배하시고 뭇 국가들의 명운을 주재하시며 그 섭리에 의한 도움으로 인간의 모든 결함을 메워 주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느님께 섭리로써 미국 국민이 스스로 세운 정부를 그 본질적 목적인 자유와 행복에 바쳐 주시고 시정을 위한 모든 기관이 자신의 책임으로 할당된 직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해 주십사 하는 간절한 탄원을 빠뜨린다는 것은 더욱이 온당치 않을 것입니다. 모든 공익과 사익의 창조주께 이렇게 경의를 표하면서 나는 그것이 나 자신의 것에 못지않게 여러분의 소회를 피력하는 것이고 또한 그 어느 쪽에 못지않게 일반 국민들의 소회를 피력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인간사를 경영하는 그 보이지 않는 손을 인정하고 경배해야 할 의무를 합중국의 국민보다 더 많이 진 국민은 없습니다. 합중국 국민이 독립국의 지위로 나아갔던 한 걸음 한 걸음이 신의 섭리를 보여 주는 어떤 징표를 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통일된 정부의 체제로 이제 막 성취한 중요한 혁명을 두고 볼 때 혁명을 가능케 했던 참으로 많은 개별 공동체들의 차분한 숙고와 자발적인 동의는, 과거에 예시된 듯한 미래의 축복에 대한 겸허한 기대와 더불어 경건한 감사와 같은 답례 없이 대부분의 정부들이 수립되었던 방식과 단순히 비교될 수는 없습니다. 제 마음에 이러한 생각이 억누를 수 없을 만큼 거세게 밀려든 것은 그것이 바로 작금의 위기에서 연유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새로운 자유정부의 행보가 보다 상서로운 시작을 기하기 위해 본보기로 삼아야 할 정부는 이 세상에 없다는 제 생각에 여러분이 동의하리라고 믿습니다.

행정부 설립에 관한 조항에는 “필요하고 합당하다고 판단하는 법안들을 여러분의 심의에 부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여러분과 마주한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 자리에서는 그 문제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 피하고 여러분을 이곳에 소집하고 여러분의 권한을 규정함과 아울러 여러분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상들을 명시한 위대한 헌법을 언급하는 것으로 족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특정 법안들에 대한 심의를 요청하는 대신에 그 법안들을 창안하고 채택하기 위해 선발된 인물들의 재능, 성실성 및 애국심에 마땅히 돌아가야 할 찬사로 가름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에 보다 합치하고 또 나의 가슴을 휩싸는 느낌에도 훨씬 걸맞을 것입니다. 나는 이런 자질들 속에서 한편으로는 다양한 공동체들과 이해 집단들이 모인 이 위대한 의회를 감시해야 할 포괄적이고 공정한 눈이 지방적 편견이나 애착, 개별적 소신이나 당파적 적대감에 의해 오도되지 않을 것처럼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국가정책이 개인적 도덕성의 순수하고 변치 않는 원리를 기반으로 하며, 자유 정부의 탁월성이 국민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세계의 존경을 모을 수 있는 모든 특성에 의해 좋은 예가 될 것이라는 가장 확실한 징표를 목격하는 바입니다. 나는 이러한 전망에 대해 말하면서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온갖 만족감을 누립니다. 왜냐하면 자연의 경제와 이치로 보건대 미덕과 행복 사이에, 의무와 편의 사이에, 정직하고 관대한 정책이라는 참된 금언과 공공의 번영과 행복이란 알찬 보상 사이에 뗄래야 뗄 수 없는 연관이 있다는 것보다 더 완벽하게 확증된 진리는 없기 때문이고, 하늘이 스스로 정한 질서와 정의의 영원한 법칙을 경시하는 나라는 결코 하늘의 자애로운 미소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그 진리에 못지않게 확신하기 때문이며, 그리고 자유의 성스러운 불길의 보존과 모범적 공화 정부의 운명이 아마도 미국 국민의 손에 맡겨진 이 실험에 그만큼 깊게, 결정적으로 달려 있다고 정당하게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살펴야 할 통상적인 대상들 이외에 헌법 제5조에 의해 위임된 임시 권한의 행사가 그러한 제도에 대해 강력하게 제기되어 온 이의의 성격과 그런 이의의 바탕에 깔린 불안감의 정도로 보아 현재의 중대한 고비에서 얼마나 합리화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도 여러분의 판단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공직의 경험에서 생기는 식견을 갖추지 못했기에 나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권고를 하는 대신에 다시 한 번 공익에 대한 여러분의 분별력과 추진력을 전적으로 신뢰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통일된 효율적인 정부의 이점을 위태롭게 할지도 모르는, 또는 경험을 통한 장래의 교훈을 기다려야만 할 일체의 개정을 세심하게 피하는 한편으로 자유인 특유의 권리가 얼마나 확고하게 강화되고 공공의 화합이 얼마나 안전하고 유익하게 증진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숙고함에 있어 여러분이 지닌 전자에 대한 존중과 후자에 대한 배려가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상의 소견에 한 가지를 덧붙이고자 하는데, 그것은 하원을 상대로 하여 말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것은 나 자신에 관계된 것이기에 가능한 한 간략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조국에 대한 봉사의 부름을 처음 받았을 때, 이 나라의 자유를 위한 험난한 투쟁의 전야에 그 불빛 속에서 내게 주어진 의무를 곰곰 생각해 보니 그 빛은 마치 나에게 어떠한 금전적 보상도 단념할 것을 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결코 이 결심을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결심했을 때의 감회를 간직하고 있기에 행정부에 관한 영구적 규정 속에 필수적으로 포함될 개인적 보수의 어떠한 몫도 나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나는 사절하며, 그런 까닭에 내가 차지한 지위에 대한 금전적 계상도 재직 기간 동안 공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실질 경비로 한정되기를 회구하는 바 입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 한데 모은 계제에 의해 촉발되었던 제 감회를 이렇게 여러분에게 전하였으니 이제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한 번 더 인류의 자애로운 부모님께 다음과 같은 겸허한 기원을 올리는 일을 빠트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미국 국민에게 연방의 안전과 국민의 행복 증진을 위한 정부의 형태에 관하여 완벽한 평온의 상태에서 숙고할 기회와 유례없는 만장일치로 결정할 수 있는 심성을 즐거이 허락하셨기에 이 정부의 성공을 가름할 드넓은 전망, 절도 있는 협의 및 현명한 법안들에도 신성한 축복이 똑같이 뚜렷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