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 Blog #5 – 여명학교

CDA Blog #5 – Yeomyung School

전체주의 정권의 지배를 받는 국가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처음으로 민주주의 사회에 참여하거나 시장기반경제에서 일한다면 그 경험이 어떨지 상상해 보실 수 있나요? 현금지급기를 사용하는 것, 슈퍼에서 장을 보는것,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일상속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도 이들에겐 어렵고 도전적인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서울에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성공적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민간기관이 상당수 존재하는데요, 여명학교가 그 중 하나입니다.

Photo courtesy of Yeomyung School(사진: 여명학교 제공)

제가 여명학교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제 아들인 알렉스가 2년 전 여름 그곳에서 영어 수업 봉사를 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였습니다. 여명학교에서  알렉스가 만난 학생들은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과 고난을  견뎌낸 용감한 친구들이었는데요, 이들 대부분은 어린시절 가장 큰 우선순위가 생존이었고, 교육은 사치였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받을 수 있었던 교육도 북한 정권의 선전용 성격이 강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장애물들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명학교 학생들은 밝고, 열의가 높으며 영어를 습득하는 속도도 빨랐는데요, 알렉스는 늘 학생들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고 다음 해에도 기회가 생겨 여명학교에서 영어수업을 하며 여름을 보냈습니다.

Photo courtesy of Yeomyung School(사진: 여명학교 제공)

알렉스가 여명학교에서 보낸 두 번 째 여름도 전 해 여름과 비슷했습니다. 학생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의 삶에 대해 배우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죠. 미국으로 돌아갈 때 즈음 알렉스는 저에게 자신이 여명학교 학생들에게 가르친 것보다 자신이 학생들로부터 배운것이 훨씬 많았다고 하더군요.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알렉스는 미국으로 돌아가 워싱턴 DC에서 다니고 있는 세인트 알반스 학교에서 여명학교에 대한 인식 형성을 위한 북드라이브 행사를 마련하였습니다. 같은 학교 친구들은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참고 자료를 기꺼이 기부하였고 덕분에 알렉스는 수십권의 영어 자료를 한국으로 가지고 와서 기존에 여명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자료와 함께 사용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Photo courtesy of Yeomyung SchoolPhoto courtesy of Yeomyung School

알렉스와 저는 학생들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훌륭한 무대를 제공하고 서울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여명학교의 노력을 높게 사고 있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 역시 같은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탈주민 정착 세미나 기획, 장기 프로젝트 추진, 외교관 강연 (Mission Speaker Program) 등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북한이탈주민 및 정착지원공동체와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힘을 모아 한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