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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동맹 재확인 및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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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4일

Secretary Blinken Delivers a Speech on “Reaffirming and Reimagining America’s Alliances”연설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본부
벨기에, 브뤼셀

블링컨 장관: 안녕하십니까.

몇 주 전, 국무장관 취임 얼마 후, 저는 미국 국민들에게 직접 얘기했습니다. 저의 최우선 할 일은 바로 미국의 대외 정책이 국민들을 위한 결과를 내놓도록 하여 그것이 국민들의 삶을 좀 더 안전하게 만들고,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한 기회를 창출하며, 그들의 미래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글로벌 도전과제들에 대응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한 핵심적인 방법은 전 세계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재활성화하는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이번 주 저는 브뤼셀을 찾았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은 약 75년동안 유럽과 북미의 안보와 자유를 수호한 조약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본부입니다.

현재 어떤 사안들에 대해서는 미국인들도 이견이 있겠지만, 동맹과 파트너십의 가치에 대해서만큼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열 명 중 아홉 명은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대외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에 아홉입니다. 그 이유를 찾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위협들, 기후변화나 코로나 19 팬데믹, 경제 불평등, 점점 거세지는 중국의 공세 등을 볼 때, 미국이 혼자 대처하는 것 보다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동맹들도 아마 똑같이 말할 것입니다.

오늘의 세계는 수십 년 전, 우리 동맹 상당수가 결성되었을 때보다, 심지어 불과 4년전과 비교해도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위협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경쟁은 심화되었습니다. 역학 구도는 달라졌습니다. 동맹에 대한 믿음, 즉 서로에 대한 믿음과 우리의 약속의 굳건함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습니다. 동맹들 전체에서도, 그리고 동맹 간에도 우리가 직면한 위협과 그 대처 방식에 있어 의견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우리의 공통의 가치가 나라 밖에서 뿐 아니라 안에서도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위협들은 그에 맞서 우리를 지키기 위한 능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앞질러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에도 우리가 동맹을 그만큼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필요로 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현재 직면한 우리의 과제는 동맹을 조정하고 이를 새롭게 하여, 이들이 오늘날의 위협에 맞서고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을 위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과연 이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설명하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가 직면한 공통의 위협이 무엇인지 규정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위협에 맞서고 우리 공통의 이해관계와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동맹의 재확인 및 재활성화란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맹국들이 미국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동맹국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 지를 제시하려 합니다.

먼저 우리가 오늘날 직면한 가장 시급한 위협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의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다른 국가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입니다. 이같은 위협은 중국이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고 남중국해를 군사기지화하며 점차 고도화되는 군사력으로 인도 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을 겨냥하는 모습에서 드러납니다. 중국의 군사적 야심은 해를 거듭할 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한 때는 지구 반 바퀴 너머에서 벌어지는 일로 생각했던 도전과제들은 이제 더 이상 그렇게 멀리 있지 않습니다. 또한 이는 러시아가 우리의 동맹에 도전하고 우리의 집단 안보를 보장하는 규칙에 입각한 질서를 훼손하려는 의도로 개발 중인 새로운 군사력과 전략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의 공세와 발트 해, 흑해, 지중해 동부, 북극 지역에서의 군사력 강화, 대규모 훈련 및 위협 행위를 비롯해 핵 능력의 현대화, 그리고 나토 영토에서 정부 비판 인사를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이외에 이란과 북한 같은 역내 행위자들 역시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를 위협하는 핵·미사일 능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카테고리는 주로 앞서 언급된 나라들이 제기하는 비 군사적 위협, 즉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기술적, 경제적, 정보와 관련된 전술입니다. 여기에는 민주주의 국가들 내에 불신을 조장하기 위한 허위정보 공작과 부패의 무기화, 그리고 우리의 핵심 인프라를 겨냥해 지적 재산을 탈취하는 사이버 공격 등이 포함됩니다. 호주를 상대로 한 중국의 노골적인 강압부터, 선거에 대한, 그리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에 대한 믿음을 깎아내리기 위해 러시아가 허위정보를 이용한 것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공격적인 행위들은 우리 개별 국가들 뿐 아니라 공통의 가치까지 위협합니다.

그리고 세번째 카테고리는 기후변화와 코로나 19와 같은 글로벌 위기입니다. 이것은 특정 국가의 정부가 제기하는 위협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것입니다. 기온과 수온의 상승, 해수면 상승, 더욱 강력해진 폭풍은 군사 대비 태세부터 인간의 이주 패턴, 식량 안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분명히 드러났듯이, 보건 안보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그것이 얼마나 튼튼한 지는 우리의 가장 약한 연결 고리에 달려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글로벌 테러리즘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대개의 경우 앞서 나온 여러 카테고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동안 테러의 위협을 상당 수준 감소시켜왔지만 이는 아직도 중대한 문제로, 특히 테러 단체나 개인들이 정부로부터 피난처 등 지원을 받거나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공간에서 피난처를 찾은 경우 특히 그렇습니다.

사실 이러한 위협의 대부분은 동맹 결성 당시 우리가 염두에 두었던 것들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것들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동맹의 위대한 힘입니다. 동맹은 새로운 도전 과제가 등장하더라도 이에 적응할 수 있도록, 그에 따라 진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이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우리는 동맹, 그리고 이를 지탱하는 공통의 가치를 재확약해야 합니다.

9/11 테러 공격 당시 나토 동맹국들은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나토 조약 5조를 즉각적으로, 그리고 만장일치로 발동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도 역사상 5조가 발동된 유일한 경우로, 바로 미국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동맹국들 역시 우리로부터 똑같이 기대해도 좋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달 뮌헨 안보 회의에서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여러분께 흔들림 없는 맹세를 약속합니다. 미국은 조약 제5조를 포함해 나토에 전적으로 헌신합니다.

저는 이번 주 나토 동맹국들에게 이 맹세를 재확인하고자 합니다.

오스틴 국방장관과 저는 최근 앞으로 수년 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의 평화와 번영 유지에 도움이 될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타결한 우리의 동맹국 일본과 한국에 대해서도 똑같은 의지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우리의 동맹들은 공통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약속을 새로이 하는 데에는 우리가 지키겠다고 맹세한 가치와 국제 질서의 근간, 즉 자유롭고 개방된 규칙에 입각한 질서를 재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 세계의 모든 민주주의 국가가 도전 과제에 대응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뿌리깊은 불평등, 구조적인 인종차별, 그리고 정치 양극화에 맞서고 있으며 이는 모두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더디게 하는 것들입니다.

언제나 우리 제도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시민과, 그 시민이 사회와 제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우리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 이제 우리의 몫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이들에게 결함이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결함은 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위협은 시민들이 민주주의가 그 결함을 수정하고, 보다 완전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처음 세울 때의 약속을 끝까지 완수하는 능력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입니다. 민주 국가와 독재 국가를 구분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단점을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무시하고 감추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이를 공개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입니다.

우리는 또한 서로가 동맹의 핵심 가치를 지키도록 해야 하며,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응해야 합니다. 한 국가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퇴보할 때, 우리 모두가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 국가들이 할 일입니다. 우리는 도전 과제가 있으면 공개적으로 대응합니다. 또한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이나 반부패 기구, 법치를 보호하는 제도 등 민주주의의 방호책을 강화함으로써 그 국가들이 옳은 방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것 역시 동맹에 대한 재확약이 뜻하는 바입니다.

둘째, 동맹을 현대화해야합니다.

이는 강력하고 믿을 수 있는 군사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군사력과 준비 태세를 향상시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전략적 핵 억지력이 특히 러시아의 군 현대화 차원에서 볼 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이는 국가 안보에서 핵무기의 역할에 대한 추가적인 감축 조치 속에서도 동맹국들에 대한 약속을 강력하고 신뢰성 있게 지키는 데 있어 핵심적입니다. 또한 우리는 인도 태평양 동맹들과 협력하여 역내 광범위하고 복잡한 안보 도전 과제들에 대응할 것입니다.

우리는 경제, 기술, 정보의 영역에서 위협 대처 능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방어만 할 수는 없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핵심 자원과 시장, 기술에 대한 접근을 이용해 어떻게 동맹을 압박하고 우리 사이의 틈을 벌리는 지 그동안 자주 목격했습니다. 물론 각 나라의 결정은 각자의 몫입니다만, 경제적 강압을 다른 형태의 압박과 분리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중 누군가 강압에 직면할 때, 우리의 경제가 우리의 주요 경쟁국들이 아닌 우리 서로 간에 더욱 통합될 수 있도록 하여, 경제의 취약성을 줄일 수 있도록 동맹으로서 함께 대처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이는 첨단 혁신 개발에 서로 힘을 합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민감한 공급망의 복원력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진 기술을 다스리는 규범과 기준을 정한다는 뜻입니다. 규칙을 어기는 경우 그에 따른 대가를 부과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더 많은 국가들이 우리가 함께 건설한 개방적이고 안전한 공간들을 선택할 것이라는 점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초국가적 위협, 특히 기후변화와 코로나 19같은 팬데믹의 대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도전과제들은 너무나 거대하고 그 대응 조치들이 미치는 영향은 그야말로 광범위하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반영되어야 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조율되어야 합니다.

셋째, 보다 광범위한 동맹 및 파트너 연합을 결성해야 합니다.

동맹과 파트너십들이 각각의 고립된 영역에 놓여있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들을 한데 모으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서로 보완적인 힘과 능력을 갖춘 국가들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힘을 합칠 수록 더 좋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쿼드”라고 부르는 호주, 인도, 일본, 미국 4개국 협의체가 생긴 이유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쿼드의 첫 정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우리는 억압에 의해 구속되지 않고 민주적 가치에 닻을 내린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건강한 인도 태평양 지역의 비전을 공유합니다. 우리는 훌륭한 팀을 이룹니다. 그리고 우리의 협력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안보를 보장하고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효과적인 백신 생산과 공평한 접근을 확대하기 위한 병행적인 노력들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나토-유럽연합 간의 협력 확대를 들 수 있습니다. 사이버보안, 에너지 안보, 보건 안보, 그리고 핵심 인프라 보호 등의 사안에 관한 협력 증대는 오늘날의 위협에 대처하는 우리의 복원력과 준비성을 갖추는 데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우리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나설 때, 이는 또한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미국이 신장 위구르 족을 상대로 벌어진 잔혹 행위에 연루된 자들에게 캐나다, 유럽연합, 영국과 함께 부과한 제재를 생각해 보십시오. 중국이 그 이후 유럽의회 의원들 및 유럽연합의 정치안보위원회와 학계, 씽크탱크 회원들에게 내린 보복성 제재는 우리가 굳건히 함께 서는 것이 얼마나 더 중요한지 보여주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들의 괴롭히기 전략이 효과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할 위험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유럽의 나토 비회원국들의 동참도 포함되며, 이들 중 상당수가 동맹의 전선에서 우리와 지속적으로 굳건히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비단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 시민 사회, 자선 활동, 도시 및 대학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이들이 공유하고 그로부터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지만 현재 우리의 적들이 잠식하고 있는 자원, 즉 세계의 공유자산을 보호하는 데에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중국의 기술이 심각한 감시 위험을 초래한 5G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스웨덴, 핀란드, 한국, 미국 같은 나라의 기술 기업들과 협력하고 민관 투자를 활용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대안을 육성해야 합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파트너십에 그토록 많은 투자를 한 까닭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식을 함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식의 협력이 과연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 의심을 품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과학자들이 여러 기관과 국경을 넘어 수백 개의 바이러스 유전체 서열 정보를 서로 공유했던, 여러 개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 19 백신 발견에 필수적인 연구를 기록적인 시간 내에 해낸 전례 없는 협력 사례를 예로 들고 싶습니다. 이 중 세계보건기구가 승인한 첫 백신 개발을 이끌어 낸 의사는 터키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성장하고, 미국인 동료와 파트너가 되어 백신을 생산하는 유럽 제약회사를 공동 설립한 사람입니다.

물론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오늘 제 얘기를 들으면서 “그렇다면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아야겠다”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말씀드렸듯이, 지난 몇 년 간 신뢰가 어느 정도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약속할 수 있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 동맹들이 각자의 부담을 공평하게 나눠질 때, 이들은 당연히 의사 결정에 있어서 공평한 발언권을 갖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존중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우방국들과 조기에 그리고 자주 협의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것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대외 정책의 핵심이며, 우리 동맹들이 이미 목격하고 평가하기 시작한 변화입니다.

우리는 동맹국들의 역량 강화 노력을 위협이 아닌 자산으로 간주할 것입니다. 동맹국이 강해지면 동맹이 강해집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미국이 키우는 동안 이런 역량이 동맹과 조화롭도록 할 것이며 동맹국의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는 동맹국들에게도 같은 요구를 할 것입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미국 아니면 중국을 선택하라고 강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강압적인 행태가 우리의 집단 안보와 번영을 위협하고, 중국이 국제 체제의 규칙과 미국과 동맹이 공유하는 가치를 저해하려고 적극 나서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국가들이 예를 들어, 기후 변화나 보건 안보 같이 중국과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 동맹국들과 중국 간 관계는 복잡하며 늘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이런 도전과제를 헤쳐나가야 합니다. 이는 기술 및 인프라 등 중국이 강압적으로 압력을 가하며 악용하고 있는 분야에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동맹국과 함께 협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최후통첩이 아닌 혁신에 의존할 것입니다. 국제 질서를 위한 우리의 낙관적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자유롭고 개방된 시스템이 인류의 독창성, 존엄 그리고 연결을 위한 최적의 여건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를 수호하기위해 나선다면 우리는 어떤 경쟁 환경에서도 중국, 또는 그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소임을 다할 것이나 우리 동맹국들이 각자의 소임을 다할 때 그 또한 인정해줄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는 특히 미국-유럽 관계에서 자주 논란이 되어왔는데요, 우리는 여러 나토 동맹국들이 2024년까지 GDP의 2%를 국방비에 쓰겠다는 웨일즈 합의 준수를 위한 노력을 비롯해 국방분야 투자를 강화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을 평가합니다. 이 같은 약속을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방위비 분담에 관해 보다 전체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집단 안보와 이익 수호를 위한 한 국가의 기여는 특히 단순히 군사력으로만 대응할 수 없는 위협이 점차 늘어가는 세계에서 일괄적인 비율이나 숫자로만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동맹국들이 각기 고유한 능력과 비교 우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각자 다른 방식으로 분담을 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스스로 정한 목표를 포기하거나 덜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공동의 위협은 우리가 더 많이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이러한 까다로운 논의를 하고, 심지어 이견을 표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이 우리 우방국이 누구인지 망각하는 경우가 너무 자주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이것은 바뀌었습니다.

미국은 국외 분쟁 해결 수단으로 우리의 힘, 특히 군사력을 사용하는 데 있어 신중을 기할 것입니다. 우리의 원칙에 입각한 의욕적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감수하는 위험 간 불균형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과도하게 개입되어 있을 때 미국 국민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과제에 집중하기 힘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동맹국들은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이 영속적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돌아왔다”라고 천명하는 말은 들었지만 그렇다면 얼마나 오랫동안이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제가 답을 드리겠습니다.

공화, 민주당원을 통틀어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다른 여러 현안에는 분열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의 동맹 관계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의회의 공화, 민주당 의원들도 일관되게 우리의 공약은 확고하다는 점을 동맹국들에게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동맹을 부담이 아니라, 우리의 이해관계와 가치를 반영한 세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받는 수단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지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을 대표해 일하는 우리는 미국의 동맹 관계가 미국 국민들에게 성과를 가져다주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를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동맹 관계가 무엇에 대항하는지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이들이 존엄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근본적 자유를 존중받을 권리를 수호하는 것과 같이 무엇을 지키려고 하는지 분명히 보여줘야합니다. 현 세계를 반영하는 외교 정책을 마련한다고 해서 달성 가능한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보다 안전하고, 평화롭고, 정의로우며 평등한 세계, 보다 더 건강한 세계, 굳건한 민주주의와 많은 이들에게 좀 더 기회가 주어지는 세계가 그것입니다.

즉, 우리는 공동의 대의를 위해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낙관적인 비전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적들은 결코 제시할 수 없는 것이죠. 이것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바로 여기서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 되어 얻는 이익과 우리 국민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이익이 맞아 떨어지는 것입니다. 효과적인 동맹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서는 미국 국민들을 위한 성과를 내는 외교 정책을 구축할 수 없습니다. 또한 동맹 관계가 미국 국민들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명시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효과적인 동맹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70년 전 뉴저지주의 포트 딕스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한 육군 이병이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당시 초대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 그는 서한에서 아이젠하워 사령관에게 자신의 군 복무가 ‘죽이거나 죽음을 당하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아이젠하워 사령관은 노련한 현실주의자였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눈 앞에서 모두 본 사람이었죠. 그는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 장병들이 전장에서 싸우며 생사가 갈리는 상황에 대해 냉철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도 이병에게 보낸 답신에 쓴 것처럼 “진정한 인간의 목적은 그저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것보다는 훨씬 더 심오하고 건설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라고 믿었습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서로 공유하는 가치에 뿌리를 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이 말은 오늘날 미국에서 우리의 일상에 지침이 되는 가치들, 즉 아이젠하워 사령관이 말했듯 “우리가 끊임없이 겪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품위 있고, 공정하게, 정의롭게 해결하려고 시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전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보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 우리의 힘과 겸허함의 원천인 우리의 가치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아이젠하워 사령관은 그 이병에게 자신의 말이 “일말의 낙관과 믿음”을 심어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물론 아이젠하워 사령관은 우리가 현재 직면한 많은 도전 과제들을 상상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새 위협이 등장하더라도 우리가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들과 대처하기를 바랄 것이라는 점은 알았습니다.

지난해는 우리 각국의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였으며, 이제 희망을 품을 이유가 생겼지만 우리는 아직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동맹국과 파트너들과의 협력은 우리에게 일말의 낙관과 믿음 그 이상의 것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바로 함께,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에 뿌리를 두고, 우리 동맹 관계와 파트너십을 다시 구축할 뿐만 아니라 이를 더 강화해나간다는 우리가 나아갈 앞길을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가 이를 실천한다면, 우리가 극복 못 할, 극복 않을 도전은 없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