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정의용 외교장관과의 회담 전 모두발언

발언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외교부
대한민국, 서울
2021년 3월 17일

정 장관:  (통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한을 환영합니다.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자 동북아와 세계 평화, 번영의 핵심축입니다.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은 우리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임기 초반에 한국을 함께 방문하는 것을 특히 환영합니다. 이는 미국 신 행정부의 동맹 중시 기조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특히 블링컨 장관 방한 전에 오랜 현안이었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된 것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바이든-해리스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 발전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5년만에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지난 2월 한미 정상간 통화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리더십을 신뢰하며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역내 문제는 물론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에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어 한미 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회담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더욱 건전하고 호혜적이며 포괄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오늘 회담의 결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확고히 정착해서 실질적 진전을 향해나가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블링컨 장관:  정의용 장관님, 감사합니다. 오늘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동안 전화 통화의 기회가 있었는데, 오늘처럼 장관님과 직접 만나서 한국 관계자들, 미국 관계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고대해 왔습니다.

장관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허락해 주신다면, 먼저 몇 시간 전 한국계 여성 네 명을 포함해 여러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공격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리는 이 같은 폭력 행위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러한 폭력은 미국이나 그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더없이 큰 충격을 받았을 한인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미국인들, 한국계 미국인들이 안전하게 지내고 존엄성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우받을 권리를 지킬 것입니다.

이는 장관님께서도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결국 공통의 가치로 단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국무장관으로서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서울을 다시 찾게 된 것이 참으로 기쁜 근본적인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장관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2월11일 첫 대화 이후 우리는 이미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한미 양국의 필수적인 동맹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 앞으로 매우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시다시피, 그리고 장관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이번 방한 일정을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내일 이 곳에서 한국의 외교·국방장관과 함께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하고, 방위비 분담금 협정의 가서명도 참관할 것입니다. 우리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첫 장관급 해외 순방지로 일본과 함께 한국을 선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한미 동맹은 장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양국 뿐 아니라 인도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린치핀)입니다.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고, 철통 같으며, 양국간 우호, 상호 신뢰, 공통의 가치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오스틴 장관과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동맹에 대한 미국의 굳은 의지를 재확인할 뿐 아니라 이를 한국과 함께 발전시켜나가고자 함입니다. 우리는 인권, 민주주의, 법치의 존중을 토대로 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이라는 우리 공통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말 그대로 수십 억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각국의 경제를 초토화시킨 팬데믹과 기후 온난화 및 해수면 상승, 보다 정교하고 유해한 사이버 공격 등 우리가 함께 직면한 여러 가지 어려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그 어떤 도전 과제도 한 나라가 혼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습니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협력해야 합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가 코로나 19 대응 및 앞으로의 팬데믹 예방,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투자, 사이버 능력과 준비 태세, 회복력의 강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한미 간의 협력 확대에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공통 과제는 물론 지역과 세계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국을 비롯해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의 수호에 있어서도 함께 서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믿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나라를 어떻게 더 강건하게 만드는 지 보았기 때문이고, 민주주의 국가들이 대개 보다 안정적이고 안전하고 개방적이며 인권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며, 이는 미국민과 한국민들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수호하는 것은 지금 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지역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위험한 침식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버마에서는 군부가 평화 시위자들을 잔인하게 억압하고 나라의 미래에 관한 발언권을 요구한 젊은이들을 총으로 제압하며 민주적인 선거의 결과를 전복하려 합니다.

중국은 강압과 호전적인 행동으로 홍콩의 자치권을 체계적으로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하며, 신장과 티베트에서 인권을 침해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남중국해에서 해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은 자국민을 상대로 계속해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이들을 억압하는 이들에 맞서 기본권과 자유를 요구해야 합니다.

한미 동맹은 수십 년 동안 우리 국민의 안보와 안녕을 보장해 왔고, 이러한 동맹을 유지하는 것 뿐 아니라 더욱 강화하여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계속해서 근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것이고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