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최중경 회장님, 역사적인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미동맹은 우리를 공동 안보와 방위를 위한 동맹일 뿐만 아니라 번영의 파트너이자 친한 친구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미협회 회원 여러분들이 저보다 더 잘 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에 뉴욕타임즈 기사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연휴 기간에 나온 기사라 아마 못 보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한미동맹이 오늘날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직전에 거대한 눈폭풍이 뉴욕 주 서부를 강타했습니다. 이 지역은 눈폭풍이 흔한 곳입니다만 이번 건은 전례 없었고 3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온 9명의 관광객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차량이 작은 마을에서 눈더미에 처박히게 되었고 그들은 가장 가까운 집의 문을 두드려서 삽을 빌려 차를 파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치과의사와 그 부인이 이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주말을 함께 보냈습니다. 기자에 따르면 한국 게스트들은 미국 호스트가 미림, 참기름, 고추장을 팬트리에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고 합니다. 심지어 김치와 압력밥솥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함께 미식축구를 보면서 눈보라를 이겨냈고 제육볶음, 닭도리탕을 먹으며 친해졌습니다. 불고기는 먹지 못하고 헤어져야 했지만 한국인 여행객들은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미국인 가족과 고립된 것이 운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이 그렇게 우연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쟁 이후에 미국의 기본식품이 한국 주방에 들어왔습니다. 우리의 음식동맹은 1950년대 스팸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이는 필요에 의한 것이었으나 한국이 번영하면서 한국인들은 맥도날드 코카콜라 그리고 지금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스타벅스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세가 역전되어서 미국인들이 부대찌개, 치맥, 김치 등 한국음식을 찾고 있습니다. 김치의 날은 미국의 여러 주에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메릴랜드는 지난해 여기에 동참했는데, 유미 호건 여사가 미국에서는 최초로 주지사 관저에 김치냉장고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임 웨스 무어 주지사도 김치냉장고를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용한다고 해도 저는 놀라지 않을 것이고, 여러분들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문화에 수세대간 매료되어 왔습니다. 한미동맹 수립 이후 한국인들은 미국 영화와 티비 드라마를 시청했습니다. 한국에서 NCIS나 CSI같은 범죄수사물이 인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전체 콘텐츠 중 삼분의 일 이상이 한국 콘텐츠라고 말했습니다. 여기 계신 분 중 십대 때 미국 노래 들어 보신 분 손들어보십시오. 한국에 닐 다이아몬드 팬이 한때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여전히 미국 히트송을 듣고 있지만, 이제 전세계 젊은이들이 케이팝을 듣고 있습니다.
한미양국 젊은이들이 서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호기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한국의 30세 이하 젊은이들이 한미동맹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는 젊은이들이 한미동맹이 미래 안보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것을 이들이 잘 이해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것이 맞고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1953년에 한국과 적대세력 간에는 군대와 탱크 총과 박격포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올해 한미합동군사훈련에도 등장할 것이지만 차세대 전투기, 무인기, 최첨단 통신시스템도 포함될 것입니다. 이중 상당수가 한국기업이 개발한 것입니다. 한국 방산업계의 빠른 성장이 양국군의 상호 운용성과 호환성을 높인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한미양국군은 실세계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새로운 위협에 기반한 합동군사훈련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한국은 지난 여름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군사훈련에 전례 없는 규모의 해군 함대를 파견했습니다. 한국 장성이 원정타격단을 지휘했는데 이는 최초였습니다.
더욱 최근에 삼자 및 다자 미사일 방어 및 대잠수함 훈련을 했는데 이는 공동의 안보이익을 동북아 및 전세계에서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는 심지어 미래 위기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미 우주군의 첫 해외사령부가 한국에 설치된 것입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이 최근 방한 시 말한 것처럼 미국의 철통 같은 의지는 말 뿐이 아니라 핵심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한미동맹 70주년을 준비하면서 그 근간이 되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다른 이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우리는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 간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었으며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은 상업, 국제법 존중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항행의 자유, 공중, 해상, 우주, 사이버공간의 합법적 사용이 포함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독재국가에 의한 전례 없는 위협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 안보를 재정의 내리고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미합동이니셔티브를 통해서인데 이는 글로벌 안보의 모든 부분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재래식 방어뿐 아니라 사이버안보, 위기 관리, 위기대응, 인도주의적 지원, 보건 안보, 기후변화 완화 등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진정한 동맹입니다.
글로벌 안보를 강화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번영 증진을 위한 파트너십과 함께 갑니다. 경제 파트너로서 우리는 세계시민들에게 번영의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전세계가 더 안전해 지려면 다른 이들도 우리와 같은 자유와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서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경제 안보 강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심각한 차질이 기업과 소비자 지역사회에 타격을 입혔습니다. 우리는 모두 안정적인 상품의 공급을 필요로 하며 공급원도 다변화되어야 합니다. 한미동맹은 여러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핵심광물안보 파트너십,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워킹그룹 등입니다. 지난해 한국과 미국 기업은 수백억 달러를 조인트 벤처와 투자에 약속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에 핵심적인 분야인 반도체, 태양전지, 고용량 배터리 등 분야입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양자 무역 및 투자는 한국과 미국 국민 모두에게 혜택을 줍니다. 삼성은 텍사스에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미국 기업인 쿠팡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미 경제 협력은 계속해서 상호 신뢰,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의 특징을 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양국의 긴밀한 파트너십의 또다른 사례로서 한국과 미국이 최근 과학기술협력협정 개정에 서명하였습니다. 우리는 과학 발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여 전세계인에게 혜택을 줄 것입니다. 우리는 같은 이유로 핵심적이고 새로운 기술 관련 분야의 합동 연구개발 이니셔티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탁월한 혁신의 역사는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세계는 한국과 미국 기업에 기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협력하여 디지털 경제, 생명공학, 양자 컴퓨팅, AI, 청정에너지기술 등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청정에너지기술을 언급한 이유는 한국이 미국, 한국, 그리고 전 세계의 그린경제로의 전환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술혁신에 선도적인 한국이 미국 기업과의 합동파트너십으로 확장성과 시장접근성까지 갖게 되면 우리는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기후변화의 파괴적 영향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마찬가지로 다른 국가들이 스스로 도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하고 믿을 수 있는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개발하여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제 협력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기업들이 사업을 하는 곳에서 인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미국제개발처와 한국외교부는 이러한 노력에 기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개발 양자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미양국은 다양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도서국의 기후변화대응, 동남아시아의 사이버 안보 강화, 아프리카의 보건시스템 강화 등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은 글로벌 리더이자 키 파트너로서 미국과 함께 신흥 민주주의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 원칙 옹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이유 없고 잔혹한 침략전쟁에 대응하여 우크라이나를 돕고 북한의 인권침해를 규탄하고 버마 군부에 책임을 묻는 등 한국과 미국은 민주주의 가치를 증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재정권의 역내 및 전 세계적 영향력을 줄이고자 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동맹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그 깊이나 범위가 엄청난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이를 위해 상당히 오랫동안 협력해 왔습니다. 우리는70년간 동맹이었지만 그보다 두배 긴 시간동안 친구였습니다. 그 동안 한국과 미국인들은 양국 기업, 업계, 시민사회, 지역사회, 가족 간에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정부가 시켜서가 아닙니다. 공동의 이익, 공동의 열정, 공동의 친밀감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한미협회같은 단체가 아마도 이를 가장 잘 반영할 것입니다. 하지만 양국 국민들은 사회 여러 방면에서 유대감을 쌓고 있습니다. 한국선수가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야구팀이 수십 개이고 그중 최고 팀인 보스톤레드삭스에도 한국선수가 있습니다. 오클라호마 출신 알렉사가 최초의 아메리칸 송 컨테스트 우승자가 되었는데 케이팝 가수이고 한국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더 많은 도시와 주가 한복의 날을 기념하면서 한국의 유산에 집중 조명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국 여행객들의 이야기로 돌아오게 됩니다. 뉴욕 주 시골마을인 윌리엄스빌에서 미국인 호스트들과 함께 눈에 발이 묶였었죠. 미국인 커플은 한국을 방문해서 새로 사귄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한국음식에 대한 사랑으로 친해졌을 수는 있지만, 함께 머물던 며칠간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한국과 미국인들이 그 외에도 공통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깨닫았을 것입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여러분 모두 오래된 미국 친구들에게 연락해 보시기를 바라고 또 올해 새로운 친구도 만들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양국 국민간 친밀한 유대관계가 양국관계의 진정한 힘이며 우리는 향후 70년간 동맹으로서, 파트너로서, 친구로서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