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13 – 리퍼트 대사 모두발언

01/13/17 - Statement of Ambassador Mark W. Lippert

미국대사관저

2017년 1월 13일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친구와 동료 여러분들께 2017년 1월 20일부로 미국으로 귀국하라는 국무부의 지시를 받았음을 발표합니다. 저와 저의 가족은 그 날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미국 정부의 전환에 발맞추어 타국 주재 근무 정무직 지명 대사들도 저와 같은 날짜 또는 비슷한 시기에 각국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저에게 개인적으로, 직업적으로, 그리고 저의 가족 모두에게 너무나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곳에서 받은 인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평생 동안 늘 기억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분명한 것은 제가 이곳에서 대사로 있었던 기간 중에 저의 직계 가족 중 절반의 인원이 새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 가족의 역사는 한국과 깊은 연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 있는 동안 로빈, 세준, 세희, 그릭스비, 그리고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한민국과 한국민, 한국 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에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저는 시원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한국을 떠납니다. 한국을 떠나는 날이 언젠가는 오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미국에 대한 깊은 애국심을 가진 미국인들로 미국을 사랑하고 우리의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을 떠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일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양국 최고의 외교관, 군관계자, 그리고 민간 공무원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영광을 얻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더불어 우리는 아름답고 역사깊은 한국 땅에서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한국분들을 만나 얻은 따뜻함도 가져가게 될 것입니다. 좋은 추억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유네스코 문화유적지를 둘러보고, 한강을 수영하여 건너고, 모든 KBO 야구장을 방문하고 대구치맥축제에 참가하였습니다. 또 KBS 연기대상에서 상을 수여하는 경험도 해보고  36년만에 처음으로 전남대를 방문한 미국대사가 되었습니다. 2015년 3월 5일 피습사건 당시 보내주신 엄청난 성원도 경험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친절함과 선의, 그리고 우정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한미양국이 상호 협력을 통해 역사상 최고의 한미 동맹이라는 너무나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선언을 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양국의 대북정책은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임기 내내 우리는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 놓고 국제사회를 통합하여 미사일과 핵 위협을 고조시키면서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북한을 상대하였습니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에 대한 위반입니다. 이에 대응하여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제재를 취하였고 한미의 재래식 방어체제와 미사일 방어체제를 증강하였으며 전작권 전환 문제와 미군 재배치 문제를 합리적으로 처리하였으며 한미일 공조를 공고히 하였습니다.
  • 양국은 한미 FTA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또 한미 FTA를 넘어 특히 규제개혁 등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차후 도전과제에도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이 한국의 최대 투자국으로 남고 한국도 계속해서 대미투자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서울에서 아이오와까지, 부산에서 오하이오까지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효용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 글로벌 주요 난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은 꾸준한 공조를 이어가며 다음과 같은 뉴 프론티어 분야(New Frontier)를 개척하였습니다:

o   우주협력 분야에서 미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과 우주협력협정과 달탐사협력협정에 서명하였습니다.

o   에너지 분야에서 우리는 몇십년만에 처음으로 원유와 콘덴세이트의 한국 수출 통로를 열었고 5년 반만에 드디어 한미원자력협정을 체결하였습니다.

o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우리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를, 이곳 한국에서는 메르스  퇴치에 성과를 거두었고 아프리카에서의 전염병을 막기 위해 수억 달러를 투자하였습니다.

o   환경 분야에서 우리는 역사적인 파리기후협정의 시행을 위해 협력하며 우리 아이들을 위한 지구 살리기 노력을 함께 하였습니다.

o   사이버 분야에서 양국은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역사적인 신기술개발 협정을 체결하였습니다.

  • 2016년 주부산 미국영사관의 영어 명칭이 American Presence Post에서 American Consulate으로 공식 승격되어, 향후 더 큰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닦고 이 중요한 지역에서 양국의 인적관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 인권, 자유시장경제, 규칙에 입각한 국제 질서, 그리고 특히 한반도 통일에 대한 상호 지지와 같은 양국 공통의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놀랍게도, 지금 말씀드린 것은 동맹이 최상의 상태에 있는 지금,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 중 몇가지 예에 불과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한미 관계를 위해 애쓰실 분들에게 몇 가지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미 동맹은 현재 역사상 최상의 상태입니다. 역동적 변화를 추진하면서도 서로 다른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강력한 메카니즘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여러 다양한 분야의 사안들에 대해 심도있는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지역과 세계가 직면한 안보 및 경제 상황은 심각합니다.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토대로, 우리 앞에 놓인 보다 큰 협력의 기회를 활용해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기존의 협상들을 재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양국 국민 모두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장을 써 나가야 합니다.

차곡차곡 지어나가야 합니다. 강해져야 합니다.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한국 속담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습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어렵고 또 시원섭섭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만나뵈었던 수 만 명의 한국민들에게 우리의 우정과 동맹 강화에 힘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한국에 부임해서 처음 했던 얘기가 우리의 운명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경험에서 미루어 볼 때, 이제는 이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저희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여러분의 미래가 밝다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직접 보기 위해, 그 여정에 함께 참여하기 위해, 그리고 거기서 영감을 받기 위해 저희는 앞으로도 자주 한국을 찾을 것입니다.

같이갑시다.